이방원이 세자를 폐하겠다고 결심했다.
24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30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의 뒤를 이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정몽주는 대낮에 죽임을 당했고 고려의 운명은 저물었다. 결국 공양왕도 폐위됐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 공을 세운 방원 등 한씨 아들 대신 강씨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 분)을 세자로 책봉했다. 하지만 중전이 죽자 이방원은 왕좌를 위한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정도전(이광기 분)의 뒤를 쫓아 그의 목숨을 끊었고, 반란을 일으켜 궁궐을 장악해 아버지 이성계와 정면으로 맞섰다. 이방원은 반란을 일으킨 후 정도전은 물론, 세자 이방석까지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모두 처단했다. ‘제1차 왕자의 난’과 ‘제2차 왕자의 난’으로 형제들을 모두 물리친 이방원은 결국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이방원과 민씨(박진희 분) 부부는 새로운 갈등에 직면했다. 이방원이 사병을 없애고 민씨 가문을 멀리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아내 민씨에게 자신의 신하가 되라고 요구했지만 민씨는 조선의 반은 자신의 것이라면서 이방원에게 동등한 권력을 요구했다. 결국 이방원은 다른 궁녀들을 처소에 들이며 아내 민씨를 멀리했다.
세월이 흘러 세자(이태리 분)가 장성했다. 이방원과 원경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이자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은 어머니 원경왕후에 대한 동정심과 아버지 태종에 대한 반감에 학문에 열중하지 못하고 일탈을 일삼게 됐다. 세자는 곽선의 첩인 어리에 흑심을 품었고, 이 사실이 이방원의 귀에까지 들어가며 궁에서 쫓겨나게 됐다.
이후 이방원은 충녕을 불러 “네 힘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보거라. 절대로 피를 흘려서는 안된다. 조정에 분란을 일으켜서도 안된다. 너의 학문과 너의 정치력으로 네 형을 제압해보거라”라고 주문했다.
충녕은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아내(훗날 소헌왕후)에게 털어놨다. 충녕은 “대답을 물린 생각이 없소. 나의 오랜 열망이기도 하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러다 세자 저하께서 보위에 오르면 그 분노를 어쩌시려고 그럽니까. 서방님께서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습니다”라고 걱정했다.
중전 원경왕후는 이 소식을 듣고 이방원을 찾아갔다. 원경왕후는 “당장 충녕을 단념시키십시오. 형제들끼리 왕위를 두고 다투면 피를 보게 돼있습니다. 전하를 보십시오”라고 충고했다.
이에 이방원은 “그래서 이러는 것이오. 그런 길을 걸어왔기에 반드시 좋은 군주를 세우고 싶소. 더 나은 사람에게 용상을 맡기고 싶소. 그것이 이 죄인이 마지막 할 일이오”라고 말했다. 이에 중전은 “죄인이라는 사실을 씻고 싶어 자식을 죽이겠다는 말입니까”라며 반대했다.
이방원은 세자를 다시 궁으로 불러들여 기회를 줬다. 세자 양녕과 동생 충녕은 왕위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자는 대신들 앞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보이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충녕은 직접 군사들이 훈련하는 장소를 돌며 영향력을 쌓아갔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세자에 이방원은 “그래서 학문이 중요한 것이다. 오늘 수고했다”라며 격려했다.
하지만 세자는 결국 여자 문제를 끊어내지 못했다. 어리를 다시 궁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원경왕후는 이 사실을 알고 “너는 군주가 될 자격이 없다. 내 아들이 될 자격도 없는 놈이다”라고 분노했다.
하필 이 사실을 이방원 또한 보고 있었다. 이방원은 다음날 신하들을 불러모으며 “세자를 폐하고 다시 세우는 일을 논의하겠소”라며 마음을 굳혔음을 밝혔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