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화랑>은 신라시대의 대표 아이템 ‘화랑’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픽션이다. KBS는 이번에는 역사적 사료고증에 방점을 찍은 다큐멘터리 신라를 내놓는다. 천년고도 경주의 도시계획과 건설과정을 영상으로 재현한 ‘신라 왕경 복원 프로젝트’ <황금기사의 성(城)>’이다. UHD로 촬영된 <황금기사의 성(城)>은 전체 4부작으로 제작되어 3일과 10일 밤 10시에 1부와 2부가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2일 오전, 방송을 앞두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는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최필곤, 박병용 피디가 참석하여 프로그램 제작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신라의 수도 경주를 일컫는 말은 왕경(王京), 서라벌, 금성(金城)이 있다. 금성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얻었을까. 아마도 ‘금’이 많았을 것이다. 신라를 묘사한 아랍의 옛 기록에는 ‘금’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신라는 금이 너무 흔해 개의 사슬이나 원숭이의 목테도 황금으로 만든다.”
– 알 이드리시, 1154년
최필곤 피디는 "최고의 문명을 구가하다가 사라져간 역사적 도시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많이 다뤘다. 우리나라에선 인력과 비용 문제로 쉽게 만들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금기사의 성>은 뻔한 신라의 이야기가 아닌 신선한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5년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1년 반 시간이 걸렸다. 제작비는 편당 2억씩, 총 8억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황금기사의 성>은 4부작이다. 1부 '달의 도시'와 2부 '여왕의 술잔'은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천 년 전 경주로 시청자를 이끈다. 이어 3부와 4부는 로드다큐 형식으로 그 이전의 모습을 찾아갈 예정이다.
역사 다큐멘터리로서 고증 작업은 어떻게 진행했을까. “기본적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메인 텍스트로 삼았다. 아랍인들이 남긴 신라 관련 기록도 많이 참고했다. 그리고 경주의 역사유물 발굴 작업 성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최신 고고학 기록물까지 모두 반영했다"고 말한다.
삼국시대를 이야기할 때 고구려와 백제에 비해 신라에 대해서는 어떤 선입견이 있다고 말한다. 호방한 ‘고구려’와 예술적 ‘백제’ 이미지와 달리 신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영토를 축소시킨 통일왕조로 인식된다. 최 피디는 그런 저간의 인식은 오해라며 “이 다큐가 신라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 신라는 ‘동방의 엘도라도’라 불릴 정도였다. 고구려와 백제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은 신라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드라마 <화랑>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팩트를 중시하는 다큐멘터리 연출자는 드라마 <화랑>을 어떻게 보았을까. "소품은 KBS아트비전에서 같이 작업했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금관은 같은 걸 사용했다. 우리는 다큐를 하다 보니 목걸이 하나도 전부 박물관에 나와 있는 수준을 원했다. 미술팀에서는 나를 ‘까탈’이라고 부른다. 까탈스럽게(까다롭게) 요구해서 그렇다.“면서 ”다큐는 고증과 사실이 중요한 장르라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이야기와 감정이 더 중요할 것이다."고 굳이 차이점을 설명했다.
4부작 <신라 왕경 복원 프로젝트 - 황금기사의 성(城)> 제1부 ‘달의 도시’는 3일(금) 밤 10시에, 2부 '여왕의 술잔'은 10일(금) 방송된다. 3,4부는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다. [TV특종 박재환/ 사진=KBS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