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왕십리CGV에서는 화려한 캐스팅과 공동 감독 체제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 '감시자들'(감독 김병서 조의석)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영화 ‘감시자들’은 경찰 내 특수조직인 감시반의 활약상을 리얼하게 그린다.
형사 황반장(설경구), 하윤주(한효주), 다람쥐(이준호)는 무장강도 범죄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와 그의 부하들을 추적한다. 감시반 형사들의 임무는 범인을 찾아내 체포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범인에게 노출되지 않게 잠복하여 은밀하고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시는 형사만 하는 게 아니다. 제임스도 형사들의 작전과정을 도청하며 경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영화 속 감시자들은 그렇게 서로 감시하며 쫓고 쫓기는 관계를 유지한다.
'감시자들'은 한국영화에서는 특이하게 공동감독 시스템으로 완성되었다. 조의석 감독이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절친인 김병서 촬영감독에게 공동 연출을 제의하였던 것이다. 김병서 감독은 '새드무비', '호우시절', '푸른소금'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하다.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조의석 감독은 “지난해 3월 민간인 사찰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감시'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시반'의 존재에 대해서는 “경찰청에 범죄정보과라는 조직이 있는데, 실제 정체를 감추고 영화에 등장하는 ‘감시반’과 거의 비슷한 일을 한다”며, “영화와 실제 조직의 차이가 있다면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CCTV를 실시간으로 다룰 수 없다는 것 외에는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감시자들' 선택 후 후회한 때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 한다고 하고 나서 좀 아니면 어떨까 생각한 적은 있다. 시나리오를 받고 난 후에는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긴장감이 있었다. 어떤 배우가 오더라도 놓치지 않았을 거다"라고 전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정우성은 "잠깐 후회한 적이 있었다. 황 반장이 봉고차장면을 한꺼번에 일정을 몰아서 촬영했다. 이때 '나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그렇게 찍다보니)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볼 수도 없고 생각만으로 찍어서 이 톤이 맞나 고민했다. 표정도 어중간해서 소리도 더 지르기도 하고 덜 질러보기도 했다. 내게 너무 감사한 영화다. 편안하게 찍었다"고 밝혔다.
영화연기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정우성은 “액션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롱테이크 설정으로 갔다. 11번 찍었는데 10번째가 오케이 컷이었다. 촬영 때는 몰랐는데 어깨가 아파서 일주일 동안 고생했다”며 "오래간만에 스크린으로 인사드려서 목이 마르다. 영화가 좀 더 잘되고 대박나길 기원한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한효주는 그 동안 보여줬던 청순한 역에서 벗어나 천재적 기억력을 가진 경찰대 출신 감시반 신입으로 변신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크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동작을 절제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이돌그룹 2PM멤버 준호는 이번 영화에서 감시반의 실력파 에이스 '다람쥐'를 연기했다. “첫 영화기에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유니크하고 신선한 소재 때문에, 빠져들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이 있는 영화 인 것 같다”며 “촬영장에 가서 숨을 쉬고 선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많이 배웠다”며 첫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감시자들'은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 3위를 달성한 '7번방의 선물'의 배급을 담당했던 'NEW'가 여름시즌 다시 한 번 흥행돌풍을 일으킬 야심에 찬 작품이다. 7월 4일 개봉. 118분. 15세 관람가.
김병서 조의석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