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마디의 가사와 한 소절의 멜로디만으로도 리스너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밴드가 나타났다.
2018년 데뷔한 너드커넥션은 4인조로 브리티시 팝과 얼터너티브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한 밴드로 현재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고 단독 콘서트도 개최했으며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 다양한 인기 드라마의 OST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저 동아리 활동에서 시작된 밴드가 그들의 업이 될 때까지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그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지난해 첫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부지런히 음악 활동을 해왔다. 더불어 '우린 노래가 될까'와 같은 곡과 같이 그들의 진심으로 써내린 가사와 멜로디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Q. 최근 누구보다도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서영주 -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결성할 때부터 목표로 했다. 방송이 나가서 우리를 알리기도 좋고 이런 저런 이유로 좋았다. 밴드로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너드커넥션 ⓒKBS미디어
Q. 지금의 너드커넥션이 있기까지, 밴드 멤버 개개인이 어떤 계기로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궁금하다.
신연태 - 교회에서 드럼을 처음 배웠다. 지금도 반주자를 하고 있다. 드럼 치는 사람이 없을 때 쓰는 보조 배터리 같은 사람이었다.(웃음) 메인 전력이 될 수는 없으나 가끔 쓸 때 유용한.(웃음) 그러다 음악과 생업의 위치가 바뀌었다.
최승원 - 중학교 3학년 때 기타를 배우는 친구를 보고 재밌겠다 싶어 같이 다녔다. 우연히 기타를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 밴드부에 들어가서 동아리 활동하고 대학 와서도 자연스럽게 하다가 영주를 만났다.
박재현 - 연세대 밴드 동아리 메두사 21.5기다. 딱히 신앙은 없지만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셔서 처음에서 교회에서 악기를 시작했다. 대학교 오고 나서 동아리 활동만 열심히 했다. 메두사의 노예였다.(웃음) 베이시스트가 많지 않아서 여기저기 팀에서 섭외를 했다. 그 안에서만 8개팀을 했는데 이 팀이 메인이었다. 다른 팀들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이 팀에서 풀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웃음)
서영주 -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냥 모범생이었다. 공부만 열심히 했다. 대학을 갔는데 그제야 깨달았다. 대학에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라 그냥 대학을 가기 위해 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학교 와서 밴드 음악을 하고 나니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2017년이 인생에 있어 큰 전환이었다. 처음으로 휴학하고 너드 커넥션이라는 토대를 만들어나가면서 음악을 업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뭔가 대학교 자퇴를 해서 네이버에 나를 검색했을 때 중퇴라고 쓰여있으면 멋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성공 안 했을 때를 생각해서 졸업은 했다.(웃음)
너드커넥션 ⓒKBS미디어
Q. 너드커넥션의 가장 큰 무기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가끔 노래를 듣다 보면 '이런 가사를 쓴다고?' 싶을 정도로 심장을 두근대게 만드는 문장을 넣는데 너드커넥션의 가사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사는 무엇인가?
서영주 - 정말 한 가사만 꼽기 힘들지만 꼽는다면 19년 말 나온 EP 앨범 중에 'Castel(카스텔)'이라는 곡이 있다. 거기서 2절 벌스의 가사다. '네가 알던 모든 것은 이제 이곳에서 깨어진 뒤 다시 맞춰지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부분이 생각났다.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히 있다. 그것을 구축하는 것이 아티스트인데 그것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 것을 배척하기 시작하는 것을 많이 봤다. 우리도 앞으로 그렇게 될지 몰라서 이 노래를 미리 불러버림으로써 우리가 다시 한번 초심을 보고 정신을 차리자는, 우리 스스로의 다짐 같기도 한 곡이다.
최승원 - 'Where Are We'라는 곡의 첫 소절이다. 'In this place we live in, In this air we breathe in,
What do we look for'인데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인간의 존재 이유와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살아간다는 자체가 나한테는 삶의 이유를 찾는 것이어서 너드 커넥셔을 하는 자체도 계속 그런 것을 찾기 위한 여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심플하지만 나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신연태 - '우린 노래가 될까'를 꼽고 싶다. '우린 노래가 될 수 있을까 몇 해의 시간이 흘러가면 함께 울었던 날들 모두 추억이라 부를까'라는 가사인데 대상을 누구냐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감정이 달라진다. 자신이 현재 생각나는 대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적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재현 - 가장 최근 앨범이자 정규 앨범이었던 'New Century Masterpiece Cinema'에서 첫 트랙에 있는 '21st Century Kingdom'라는 곡이다. 거기서 후렴 부분을 좋아한다. 친한 사람들도 포함해서 주변인들이 내가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비난했다. 이 노래 가사는 나의 화를 많이 담은 곡이다. 나에게 뭐라고 해봤자 의지는 변치 않는다는 가사여서 좋아한다. 나의 왕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아집 같은 강인한 정신이 담겨 있다.
너드커넥션 ⓒKBS미디어
Q. 서영주, 최승원, 박재현의 경우 연세대 밴드 동아리 메두사 출신이라고 들었다. 이후 무예과를 나온 신연태가 합류해 밴드를 결성하기까지, 이 신기한 조합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가?
최승원 - 보컬인 영주, 나와 연세대 밴드 동아리 메두사의 같은 기수로 들어가서 같은 팀으로 활동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에 동아리 후배인 재현이가 합류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곡작업을 하다가 성격도 괜찮고 드럼도 잘 친다는 사람이 있어서 신연태까지 합류해 그때 4인 체제가 완성됐다.
서영주 - 그때가 2017년 5월이었다. 그전까지는 취미로만 했다. 우리 곡을 만든 적은 없었고 커버 곡 만 연주했다. 내면에 있는 것들을 발산하며 음악을 취미로 하다가 너드커넥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공 공부를 하는 동안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승원이 형이 진지하게 시간을 내서 밴드를 하자고 물었다. 그때가 운명적인 시작이었고 도원결의를 했던 순간이었다.
Q. 같은 동아리 출신의 세 멤버가 있어서 새 멤버 신연태의 경우 그 절친한 사이에 녹아들기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신연태 - 워낙 친절한 친구들이었다. 이 기회가 왔을 때 음악의 길을 가려면 지금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현이가 나를 데리고 왔지만 오래 만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셋의 유대가 이미 있었는데도 텃세나 그런 것도 없었다. 공부 잘 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 보다.(웃음) 공부 잘 하는 친구들 보면 성격이 예민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나를 친절히 받아줬다.(웃음)
너드커넥션 ⓒKBS미디어
Q. 최승원이 리더를 맡고 있다. 리더로서 팀을 통솔하는 것에 대해 큰 무게를 느낄 것 같다.
최승원 - 리더로서 특별히 하는 건 없다. 팀 내에 분란이 생길 때 자리를 소집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박재현 - 이외에도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돈 관리를 맡고 있다. (웃음)
서영주 - 금전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승원이 형이 네 명 다 적임자라고 동의를 했다. 본인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당신네들 중에 아무에게도 맡길 만한 인간이 없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돈을 들고 튀어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웃음) 승원이 형은 정말 투명하고 1원의 오차도 없는 사람이다. 아마 횡령을 하다가 1원 정도의 오차가 있으면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사람이다.(웃음) 구조적으로 횡령을 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이다.(웃음)
너드커넥션 ⓒKBS미디어
Q. 마지막 앨범이 2021년 10월 발매됐다. 지금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인가? 근황이 궁금하다.
최승원 - 정규 앨범 낸 지가 아직 반년도 안 지나서 다음 앨범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는데 싱글 앨범은 발매를 하기 위해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공연도 있고 엠넷에서 진행하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되어서 준비하느라 그곳에 정신력을 쏟고 있다.
신연태 - 하루를 길게 쓰다 보니 쉬는 시간이랑 작업시간을 나눠서 쓰고 있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하고 있다. 예전에는 다 쏟아부었는데 요즘에는 경험이 생겨서인지 각자의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시간분배를 적절히 하고 있다.
Q. 올여름 첫 방송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는 어떤 자세로 임할 계획인가?
서영주 -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지는 않았지만 본선 때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고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 아무래도 밴드로 같이 하는 서바이벌이다 보니 개개인이 노출이 되어서 두드러지게 보여주기보다는 넷이 어우러지는 모습, 우리가 우리일 때 나오는 능력이 승부수다.
*너드커넥션이 참가하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MZ 세대 밴드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팀별 클립으로 재가공된 심사 무대가 20일 수요일 12시부터 mnet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업로드되는 팀별 라이브 클립의 '좋아요' 수는 방송 출연 팀을 결정할 때 반영되며, 최종 우승 밴드는 1억 원 상금과 전용 스튜디오, 우승 앨범 제작 등 혜택을 받는다.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참가하는 너드커넥션을 응원하고 싶은 팬들은 다음 유튜브 링크(https://youtu.be/NCm6293JeFc)에 접속해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