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김재욱)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수영(유인영)은 아직도 그가 자신에게 화가 나 있는 것 뿐이라며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수영은 신아(정수정)를 찾아갔고 고진과 자신과의 관계를 모두 털어 놓았다.
“12년 동안 간절하게 기다려 온 내 첫사랑이 바로 노고진 대표에요. 나 노대표 기억상실 거짓말이라는 거 알아요. 내가 자기를 버렸다고 오해해서 복수하고 있는거에요. 고진씨는 날 아직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신아씨가 잘 정리해줘요.” 수영의 고백에 충격을 받은 신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을 지샌 신아는 심사숙고후 내린 결심을 전하기 위해 아침 일찍 다시 수영의 회사를 찾았다. “무슨 일이에요? 우리 어제 얘기 다 끝난 것 같은데.” 차갑게 자신을 맞이하는 수영에게 신아는 “내가 노고진이라는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달았어요. 저 대표님 곁에 계속 있을거에요.” 라는 뜻을 전했다.
당황한 수영은 “결국 신아씨만 상처 받을거에요. 고진이는 내게 돌아올거니까.” 라고 맞섰지만 신아는 당당했고 “저 대표님 계속해서 사랑할거에요.” 라는 결심을 전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신아의 당찬 모습에 분통이 터진 수영은 “원하는게 뭐에요? 돈? 강사? 내가 다 해줄수 있어요.” 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아뇨. 필요 없습니다.” 라며 미련 없이 돌아서는 신아에게 수영은 “신아씨가 나랑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신아씨는 날 절대 못 이겨요.” 라며 치졸한 경고를 전했다.
신아와 함께 출근하기 위해 신아를 데리러 간 고진은 동생을 통해 수영이 신아를 찾아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고진은 바로 수영의 사무실을 찾아갔고 “너와 내 문제에 상관없는 사람 끌어들이지 마.” 라고 경고했다.
신아에 이어 고진에게까지 모진 소리를 듣게 된 수영은 폭발했고 “널 날 항상 비참하게 만들어. 난 널 지키려고 12년을 기다렸어. 근데 어떻게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 할 수가 있어! 일부러 이러는거야? 나한테 복수하려고?” 라고 소리쳤다.
이에 고진은 “복수하는거 아니야. 난 이제 네가 안 미워. 왜냐면 지금 이순간에도 난 그 여자가 나 때문에 상처 받을까 봐 걱정 되거든.” 이라며 침착하게 수영을 밀어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 제작 아크미디어)는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한 로맨스 드라마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는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인생 최악의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