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세자가 장성해 이방원에 맞섰고, 3남인 충녕은 이방원의 총애를 받았다. 충녕군은 후에 ‘세종대왕’이 되는 인물이다.
16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27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서로 다른 충신(忠臣)의 길을 걸었다. 이성계 가문에 정몽주는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결국 정몽주는 대낮에 죽임을 당했다.
고려의 운명은 저물었다. 결국 공양왕은 폐위됐다. 원주로 유배를 떠나며 공양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 공을 세운 방원 등 한씨 아들 대신 강씨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 분)을 세자로 책봉했다. 하지만 중전이 죽자 이방원은 왕좌를 위한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정도전(이광기 분)의 뒤를 쫓아 그의 목숨을 끊었고, 반란을 일으켜 궁궐을 장악해 아버지 이성계와 정면으로 맞섰다. 이방원은 반란을 일으킨 후 정도전은 물론, 세자 이방석까지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모두 처단했다.
‘제1차 왕자의 난’과 ‘제2차 왕자의 난’으로 형제들을 모두 물리친 이방원은 스스로 세자 자리에 오르며 왕좌에 다가갔다. 하지만 이방원과 민씨(박진희 분) 부부는 새로운 갈등에 직면했다. 이방원이 사병을 없애고 민씨 가문을 멀리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아내 민씨에게 자신의 신하가 되라고 요구했지만 민씨는 조선의 반은 자신의 것이라면서 이방원에게 동등한 권력을 요구했다. 결국 이방원은 다른 궁녀들을 처소에 들이며 아내 민씨를 멀리했다. 민씨가 승은 궁녀에게 벌을 내리자 이방원은 새 왕비를 들이겠다고 분노했다.
이성계 또한 이방원과 대립했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이성계는 이방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방원은 전장에서 아버지를 이겼고, 이성계는 쓸쓸히 역사의 뒤로 물러나야 했다.
세월이 흘러 세자(이태리 분)가 장성했다. 세자는 이날 차남, 삼남과 함게 이방원에 아침문호를 올리러 갔다. 이방원과 원경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이자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은 어머니 원경왕후에 대한 동정심과 아버지 태종에 대한 반감에 학문에 열중하지 못하고 일탈을 일삼게 됐다.
앞서 이방원은 세자에 “어제 책을 다 읽고 잤느냐. 한 번 외워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세자는 “외우지는 않았다. 대신 그 뜻을 마음 깊이 새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방원은 세자가 어릴 때부터 책을 외우라고 강요해온 만큼 또 화를 냈다.
이방원은 “아버지에게 거역하겠다는 셈이냐”라고 되물었고, 세자는 “저를 인정해달라는 말입니다”라며 아버지와 대립했다.
이날 이방원은 세자와 충녕군을 따로 불렀다. 그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뜻을 물었고 세자는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라고 뜻을 읊었다. 그 뜻을 어떻게 새겼냐는 이방원의 질문에 세자는 “지금은 배움이 어려워도 학문의 경지에 오르면 배움이 즐겁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녕(김민기 분)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왕이 가야할 길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배움이란 군왕이 군왕답게 나라를 이끌어가는 법을 뜻하고, 신하에게도 계속 배우게 되고, 이는 필경 왕과 신하 모두에게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했다.
이방원은 충녕의 답을 마음에 들어했고, 세자인 양녕에게도 이 뜻을 새기라 했다. 양녕은 충녕과 자신을 비교하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으로 더욱 반항적으로 행동하게 됐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