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일) 새벽 1시 35분 방송되는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2016년 극장 개봉되었던 서은영 감독의 <초인>이 방송된다.
운동선수 최도현은 치매 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고등학생이다. 체조밖에 모르던 그가 동네 도서관에서 수백 권을 책을 읽은 소녀 최수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몰랐던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설렘, 떨림, 두근거림. 신비로운 소녀 수현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영화 <초인>은 질풍노도 청소년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포착한다. 책 속이 명문장들과 함께.
고등부 체조선수 도현 역을 맡은 김정현은 밉지 않은 말썽쟁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의 김정현은 <초인>은 그의 첫 장편영화이다. SBS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이 연기한 표나리의 남동생 표치열 역으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소녀 수현을 연기한 배우는 채서진이다. 배우 김옥빈의 친동생이다. 데뷔작 <초인>에서는 본명 김고운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예명 채서진으로 활동 중이다. 변요한 주연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출연했다.
이 영화에는 이육사의 <광야>,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문학작품이 자주 거론된다. 그리고 <차카노르(착한노르)의 초록낙타>라는 시집과 몽골이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작년 극장개봉을 앞두고 열린 기자시사회장에서 감독은 “<초록낙타> 그 책은 허구의 책이다. 마지막에 세영이가 몽골에 간다. 사람들이 몽골하면 떠올리는 어떤 고정관념이 있잖은가. 푸르른 초원, 광야, 자유로운 어떤 것들. ‘낙타’라는 단어를 등장시켜서 그런 초인의 철학적인 의미가 더욱 생각나도록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현이가 죽기 전에 읽었던 시를 제가 직접 쓴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감독한 서은영 감독은 이공계 출신의 반도체 연구원으로 살아가다 서른 살 나이로 영화공부를 시작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