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는 미국 서부에 위치한 네바다 주의 유명 관광도시이다. '씬시티'(SIN city)라고 불릴 만큼 범죄와 도박의 도시, 유혹의 동네‘였’다. 지금은 즐거움의 힐링과 오락의 도시로 변모했다. 대규모 카지노, 세계적 수준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끝없는 쇼핑가, 최상급 요리 등이 전 세계 각지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가졌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프랭크 시나트라가 도박장에서 노래 부르던 시절이 아니다. ‘아미’와 ‘넌아미’를 놀라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콘서트이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9일 저녁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 베이거스)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해 12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콘서트 이후 4개월여 만에 미국 현지에서 진행한 콘서트다. 방탄은 올 3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콘서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방탄 파워를 선사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3일 열린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이후 무관의 제왕의 회포를 맘껏 펼치는 공간이기도 하고, 아미들은 그들의 우상을 직관할 수 있는 잭 팟의 터뜨린 듯한 기회를 잡은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시내 곳곳에는 방탄소년단의 고연 소식을 전하는 간판들이 휘황찬란하게 빛을 발했다. 소속사 하이브는 라스베이거스 최고, 최대 규모의 호텔-엔터테인먼트 업체인 MGM과 손잡고 BTS의 매력과 마력을 십분 활용했다.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는 7일과 8일, 그리고 14일 15일, 모두 네 차례 공연이 펼쳐진다. 5만 객석은 모두 매진된 상태이다. 토요일 밤 진행된 두 번째 공연은 주말을 뜨겁게 불태우기에 족했다. '불타오르네 (FIRE)', '쩔어', 'DNA'(디앤에이), 'Blue & Grey'(블루 앤 그레이), 'Black Swan'(블랙 스완), '피 땀 눈물'과 'FAKE LOVE'(페이크 러브), 'OUTRO'(아웃트로)로 이어지는 메들리,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Dynamite'(다이너마이트), 'Butter'(버터)', '잠시', 'Outro : Wings'(아웃트로 : 윙스), 'Stay'(스테이)와 'So What'(쏘 왓) 메들리 무대, 'IDOL'(아이돌), 'HOME'(홈), 'Anpanman'(앙팡맨)과 '고민보다 GO'(고민보다 고)를 차례로 열창하며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공연이 앞두고 가진 관계자 간담회에서 MGM호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BTS공연을 성사시킨 이유 중 하나가 ‘아미의 놀라운 응집력’이라고 말했다. 여타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아티스트와 팬이 공연 내내 일체가 되는 것이 ‘충격적’이었다고도 표현했다. 이날 역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관객은 공연 내내 BTS 멤버들과 함께 공연 자체를 즐겼다. 

역시 감동적인 순간은 '아미 밤(ARMY BOMB, 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 파도타기'. 몇 차례 공연장 객석을 휘몰아친 장엄한 응원봉의 파도타기의 감동은  열정적으로 참여한 아미의 몫이다. RM은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에 세워진 기적의 도시라 들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는 것도 기적 같다"며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된다"고 말해 아미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또 하나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공연 도중, 객석의 열성 팬들의 모습을 전광판에 비출 때였다. 방탄소년단과 멤버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구애, 열정의 문구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글도 있고, 영어도 있고, 멕시코 팬들도 있고, 그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아미의 어마어마한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하게 하였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는 15일, 16일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4회 차 공연은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박재환)

[사진제공=하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