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월드 팬들을 만나기 전에 한국 취재진을 만나 오랜만의 공연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9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열린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이틀째 공연을 앞두고 스타디움 브리핑룸에 마련된 약식 기자간담회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투어 시리즈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 이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번 투어의 정점을 찍는다. 8일(금) 저녁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더 건강하고, 더 유쾌하고,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전했다.
제이홉은 "먼 길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기자님들의 희망 제이홉이다"라며 유쾌한 인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RM은 "오랜만에 대면으로 뵙게 돼 감사하다. 오신 만큼 최선을 다해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고, 정국은 "오늘 먼 길 와주신 분들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쳐 열심히 하겠다. 소리 지르고 싶으면 마음껏 질러라"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손 부상을 입은 진은 "팔에 깁스를 한 상태지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슈가는 "그래미을 받고 이런 자리를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 오늘 공연 최선 다 해 하겠다"고 말헀다. 뷔는 "날씨가 너무 덥죠? 저도 캐리어를 잘 못 싸서 고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 오후 라스베이거스 날씨는 33도(섭씨)를 넘어섰다.
●그래미 “아쉬웠다, 깔끔했다, 인정한다, 눈물이 난다, 기회가 오겠죠”
이날 관심을 끈 것은 지난 주 무위에 그친 그래미 어워즈에 관한 멤버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우선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도 수상이 불발에 그친 것과 관련하여 지민은 “작년에도 못 타고 이번에도 타지 못해 멤버들이 굉장히 아쉬워했다. 그래미에 크게 의미를 가졌던 게 한국 사람으로서 저희의 음악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 아미 여러분들께 꼭 보답하고 싶어서 받고 싶었는데 받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뷔는 "그래도 깔끔했다. 저희도 다 인정했다. 그래도 눈물은 났다."라고 말해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제이홉은 "다른 아티스트 이름이 불리니까 인정은 되면서도 우리가 이 상을 받고 싶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말헀다. 마지막으로 진은 "기회가 이번만 있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연을 30여분 앞두고 마련된 이날 약식 간담회를 끝내며 슈가는 "라스베이거스는 익숙하지 않은 곳이었는데 MGM(호텔,리조트)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셨고, 공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라며 "어제 공연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오게 될 도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RM은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가 주는 상징적인 정서가 있다. 놀이동산 같은 설렘이 있다. 어제 공연을 해보니 관 객분들 텐션이 높았다. 오늘도 라스베이거스에 어울리는 텐션으로 공연하겠다"라고 라스베이거스 2차 공연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을 시작으로 9일과 15~16일 총 4회에 걸쳐 라스베가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연다. [라스베이거스/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