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계약서를 파기하고 신아를 놓아 준 고진은 다시 그녀를 찾아가 진심을 밝힌다.
수영(유인영)은 고진(김재욱)을 불러내 식사를 함께 했다. “난 여전히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 가슴속에 다 갖고 있어요.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요.” 수영은 고진에게 온 힘을 다해 진심을 호소했지만 고진은 “근데 왜 헤어졌죠?” 라며 냉담하게 수영을 몰아 붙였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어요.” 라고 답하는 수영에게 고진은 “내가 바람을 폈나요? 아니면 백수영씨가 날 버렸나요?” 라며 뼈가 있는 반박으로 수영의 입을 막았다.
이어 고진은 “백수영씨 우리가 같이 밥을 먹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겁니다. 이신아씨한테 말하고 싶으면 다 말해요. 난 당신만의 사랑을 존중하고 싶지 않으니까.” 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복숭아 알레르기 쇼크로 쓰러진 고진은 밤새 곁에서 자신을 간호하다가 잠이 든 신아(정수정)를 발견했다. 신아의 모습에서 고진은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수영까지 잃었던 과거를 떠올렸고 신아 또한 그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망상에 빠졌다.
신아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고진은 서류 봉투를 건넸고 “인질 계약서에요. 찢으세요.” 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끝났습니다. 현 시간부로 우리의 계약은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해고야. 내일부터 회사도 내 집도 오지 마세요.” 라고 통보한다.
신아가 사라지자 고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집 안 곳곳 신아의 흔적을 쫓던 그는 신아의 일기장을 발견했고 그리움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뛰쳐 나갔다.
짐을 정리하기 위해 회사를 찾은 신아는 자신의 앞을 가로 막는 고진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고진은 “이신아씨, 우리 연애합시다.” 라며 숨겨왔던 마음을 밝혔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 제작 아크미디어)는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한 로맨스 드라마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는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인생 최악의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