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 '독비도'
한 시절을 풍미한 액션 대스타 왕우(王羽)가 오늘(5일), 타이완(대만) 타이베이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80세.
1943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왕우는 17살에 홍콩으로 건너온 뒤 무술,무협,액션영화의 스타가 된다. 1963년 쇼브러더스에 들어간 뒤 장철 감독과 함께 신파 무협영화를 개척했다. 왕우의 대표작으로는 [독비도](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67), [대자객](67), [단장의 검](67), [독비도왕](돌아온 외팔이,1969), [용호의 결투](70) 등 다수의 액션 영화에 출연했다. 만년에는 [무협](11), [실혼](13) 등에 출연했다. 2019년 대만금마장에서 종신성취상(평생업적상)을 수상했다. 이소룡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의 흥행 배우였던 왕우는 쇼브러더스를 떠난 뒤 직접 감독한 [흑백도](71), [독비권왕](73)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왕우가 출연한 작품은 이후 쿠엔티 타란티노 감독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왕우 '무협' 견자단과 왕우 (2011)
왕우는 지난 2011년 한 차례 중풍을 겪었고, 2015년 다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왕년의 대스타 왕우의 사망 소식은 친딸 린다 웡(왕형평)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린다는 페이스북에 "비통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6년간 병마와 싸워온 아버지는 4월 5일 새벽, 타이베이 진흥병원에서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향년 80세. 아버지가 출연한 영화 독비도에서 보여준 대협객 모습이 영원히 영화사에, 그리고 영화팬의 마음 속에 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고 글을 올렸다.
린다 웡 페이스북 캡쳐
한편, 지난 2006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는 홍콩의 무협스타 왕우 특별전을 마련했었다. 특별전을 통해 왕우가 출연했던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금연자', '용호의 결투', '독비권왕대파혈적자', '마소진보형구', '영웅본색' 등 여섯 편의 작품이 상영되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했다. 특별전에 맞춰 한국을 찾았던 왕우는 '메가토크' 행사에서 "이소룡과 팔씨름을 두번 해서 두번 다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왕우는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하여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