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영화산업 매출은 2조 2,7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3년 연속 2조원 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1조 7,432억 원으로 소폭상승(1.6%↑)한 반면, 관객 수는 2억 1,702만 명으로 0.1% 감소했다. 연간 평균 관람횟수는 4.20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매출액은 4,125억 원으로 전년대비 23.2% 증가했는데, IPTV 및 디지털케이블 TV 매출액이 28.3%, 인터넷 VOD시장이 16.7%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끈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액은 1,173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 82.1%를 기록하면서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화 <부산행>의 해외수출 성과 뿐 아니라, 서비스 수출 부문, 해외 로케이션 매출액 증가로 인한 성과였다.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가 2010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이 주목된다.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는 최근 5년간 평균은 4.12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 극장 관객 시장은 포화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어려움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체 극장관객 중 한국영화 관객의 비중은 53.7%였지만 독립·예술영화 중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은 21.1%에 불과했고, 전체 흥행 상위영화 5편 중 한국영화는 4편이나 됐지만 독립·예술영화 흥행 상위 5편에 한국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6위, <글로리데이>가 7위에 올라 그나마 체면치례를 한 셈이다.
2016년 최고 흥행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으로 1156만 명을 동원했다. 외국영화 가운데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867만 명으로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산업의 또 한 축인 배급부문에서 보면 CJ E&M이 2003년 이후 14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 E&M은 작년 <인천상륙작전>, <마스터>, <아가씨>, <쿵푸팬더3> 등을 배급했다. 2위는 작년에 이어 쇼박스의 차지. 3위는 애니메이션 강세에 힘입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밀정>의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4위, <곡성>의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5위를 차지했다. NEW는 2016년 유일한 천만 영화인 <부산행>의 배급으로 6위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재개봉되는 영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3년부터 재개봉 영화 중 흥행 톱은 2015년 재개봉된 <이터널 선샤인>(32만)이었다. 2위는 작년 재개봉된 <노트북>(18만 명), 그 뒤를 <하울의 움직이는 성>(17만 9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16만)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는 재총 34편이었던 재개봉 편수가 작년 90편으로 대폭 늘었다. 영진위는 재개봉영화의 기준을 40회차 상영으로 잡았다. 이는 ‘적어도 1개 상영관에서 일주일간 전일 상영되는 경우의 상영회차’로 산정했다.
전국의 극장 수는 417개로 집계됐다. 스크린 수는 2,575개, 전체 좌석 수는 모두 42만 1,036개로 집계되었다. 이중 3D, IMAX, 4D 상영이 가능한 스크린은 각각 965개, 18개, 41개로 ‘특수상영관’이 전체 스크린 중 39.8%의 비중을 차지했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극장 수는 330개로 전국 극장 수의 79.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스크린 수는 2,379개로 전체 2,575개 스크린의 92.4%를 차지하고 있다. 3대 체인극장을 제외한 전국 멀티플렉스 극장은 5개 극장, 49개 스크린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작은 영화관’(50석 내외 2개관 규모의 상설상영관)은 전국에 7개로 집계되었다. 강원도 철원의 ‘철원 작은영화관 뚜루’, 강원도 삼척의 ‘가람 영화관’, 충북 영동군의 ‘레인보우 영화관’, 충남 서천의 ‘기벌포영화관’, 경북 영양군의 ‘영양 작은영화관’, 경남 남해군의 ‘보물섬시네마’, 전남 고흥군의 ‘고흥 작은영화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