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이 KBS 1TV '독립영화관'을 찾아온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감독 김종관)은 소설가 창석(연우진 분)이 상실을 경험한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심적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 속에는 김종관 감독의 섬세한 묘사가 쌓아 올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실제지만 가공된 것 같은, 가공된 것 같지만 실제인 것 같은 다양한 과거를 품고 있는 이들이다.
극 중 창석은 아이를 잃은 후 아내와 이혼해 상실의 늪에서 고통받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한 창석이 만난 주은(이주영 분)은 교통사고를 당한 적 있지만, 그 상처를 문신으로 가리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성하(김상호 분)는 아픈 아내를 보살피고 있으며 유진(윤혜리 분)은 과거에 만난 남자친구와의 일을 잊지 못한다. 이들은 각자 상실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태도를 보인다.
인간에 대한 김종관 감독의 표현은 언제나 색다르다. 전작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 등의 단편영화와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6) 등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그는 언제나 인간 군상에 담긴 찰나의 순간, 그리고 그 빈틈에서 피어나는 고독한 감정들을 포착해왔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또한 마찬가지다. 등장인물들이 부재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관객들 또한 자신들의 내면에 있는 또 다른 감정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한편, 고독하지만 깊은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을 만날 수 있는 '독립영화관'은 KBS 1TV를 통해 내일(4월 1일)에서 모레(4월 2일)로 넘어가는 새벽 2시 2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