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의 원작자 연상호가 학교폭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 황경민(김동욱 분)의 메시지로부터 학교 폭력의 과거를 꺼내게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Q. 원작과 서사와 구성이 달라진 드라마 '돼지의 왕'을 확인한 감상은 어떠했는가?
'돼지의 왕'이 영화였기에 드라마로 가기에는 내용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제작사 만나기 전에 탁재영 작가와 스릴러 구성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같이 했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드라마가 분량이 나오겠다는 생각이었다. 드라마의 구성이 낯설지 않아졌다. 오히려 탁재영 작가가 스릴러 구성을 재밌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
Q. 드라마부터 영화, 다양한 OTT 등 각종 플랫폼을 섭렵하고 감독과 작가로서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과 분야의 다변화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개인적으로 이 업계에 데뷔를 하면서 했던 생각은 고정관념을 갖지 말자는 것이었다. 성장하는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자고 생각했다.
Q. 연상호 표 작품은 해외에서도 많이 조명을 받고 있다. 문화적 배경이 다른 곳에서도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에 있는 친구가 '돼지의 왕'을 봤다고 하더라. 이것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더라. 학교에서 따돌리는 행위도 다 미국에서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세상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으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사는 세상이 해외의 다른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작품들의 반응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Q. '돼지의 왕'에 담긴 주요 소재는 학교폭력이다. 본인도 많이 생각을 해봤을 것 같다.
성과주의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 풍조도 있지만 학생에게는 학교라는 공간이 전부인 세계지 않나.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는 그것이 일부분일 뿐인데.
학교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이후에도 사람이 지배하는 세계는 하나로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들이 문제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앞으로 많이 나아져야 할 것 같고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인지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그러기에 '돼지의 왕'이라는 작품이 더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성과 감정이 동일한 작동을 하는 작품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데 '돼지의 왕'이 그런 것 같다.
Q.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에 대한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작품을 탄생시킨원작자 당사자는 복수의 정당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본인이 실제로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면 복수했을 것 같은가?
복수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고 큰일날 일이다. 이 작품의 주제 자체도 그렇다. 황경민이 벼르고 있는 복수의 칼날이 가해자에게 있다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들이 겪었던 폭력이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칼날이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다. 피해와 가해라고 하는 것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어서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당성이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결말과 진행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Q. 학교폭력 이외에도 관심있는 사회적인 문제가 많을 것 같은데 무엇이 있는가?
혐오로서 모이게 되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형성되는 과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혐오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이데올로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에 대해관심을 가지고 있다.
Q. 그것이 차기작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있는가?
물론 당연히 그런 생각들이 작품으로 반영될 것 같다. 시간날 때마다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생각들이 지금 작품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