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재구성한 탁재영 작가가 학교폭력에 대한 소신 발언을 남겼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 황경민(김동욱 분)의 메시지로부터 학교 폭력의 과거를 꺼내게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돼지의 왕' 드라마화의 재구성을 맡은 탁재영 작가는 '돼지의 왕'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인간 사이의 이기심과 복수가 지닌 딜레마에 대하여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김동욱 배우와 김성규 배우의 연기 합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개성 있는 마스크와 연기의 결을 지닌 배우들인 만큼 캐스팅한 계기가 궁금하다.
작가로서 어떤 배우분들이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제작사 쪽에 이 캐릭터의 이미지와 성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설정한 것에 대해 제작사가 적절한 분들을 캐스팅 해주셨다.
Q. 원작과 달리 스릴러 구성으로 '돼지의 왕'을 구현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원작 팬들 말고도 일반 시청자들도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사회드라마적인 면이 많았다면 드라마에서는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스릴러 장르를 넣고 싶었다.
Q. 애니메이션에 비해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이 아닌 성인 위주의 신들로 이어진다. 이렇게 이야기를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원작 같은 경우는 과거에 끔직한 사건을 겪었던 인물이 과거를 회상하는 신이 많다면 드라마에서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싶었다.
Q. '돼지의 왕'에서는 확교 폭력 신을 비롯해 끔찍한 신들이 많이 등장한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는가?
학교폭력 피해 장면이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장면이다. 그것이 어쨌든 성인 배우가 아니라 아역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연기하면서 마음에 상처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행히 제작사에서 현장에 아동심리사를 배치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마음을 케어해줬다고 해서 안심했다.
원작에서는 중학생의 이야기고, 나도 중학생 때 학교폭력의 일이 많이 벌어졌다. 이것을 솔직하게 다루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가짜가 되고 시청자들에게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았다. 안전하다면 솔직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돼지의 왕'은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변하면서 시청자들 또한 선과 악을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4부까지 공개가 됐는데 초반에는 학교폭력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연민과 카타르시스로 시작됐다면 5, 6부부터는 사적인 복수가 정당한 것인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돼지의 왕'은 어른들을 위한 스릴러라고 생각했기에 폭력이 적나라하더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도덕적인 딜레마나 복수의 정당함을 같이 고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에 대한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작품을 탄생시킨작가 당사자는 복수의 정당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본인이 실제로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면 복수했을 것 같은가?
'복수의 행위가 응당한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치유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다른 사람을 해하면서 해소하는 것이 정당한지, 그런 질문들을 던지고 싶었던 것일뿐이다. 카타르시스에 대한 배신감까지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원작에 담긴 학교폭력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작에 담긴 메시지를 비틀어서 전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서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주제였기에 굳이 좋은 메시지를 바꿀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 메시지를 더 재밌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작가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