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넘어선 영화인들의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 영화인들의 저력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28일 오전(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호스트는 레지나 홀, 에이미 슈머, 완다 사이키스, 세 여성으로 구성됐으며 파트를 나눠 사회를 담당했다.
세 호스트는 순서대로 노련한 사회자 역할을 수행했고 재치 있는 유머로 시상식을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에이미 슈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 언급하며 "'돈 룩 업'에 출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지구 기후 문제에 대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안다. 그의 여자친구를 위해 말이다"라며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연하의 여자친구만 사귀는 것으로 할리우드에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여성 성소수자들의 권리에 대한 감동적인 수상 소감도 화제를 모았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드보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찬사를 남기고 이어 "라틴계 여성이자 성소수자인 나에게 이런 꿈을 꾸게 해줬다. 그런 마음을 이 자리에서 축하하고 싶다"며 감동적인 연설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재치 있는 시상 또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 유머를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으며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코다'의 트로이 코처 배우의 수화를 도와주기 위해 트로피를 들어주는 등 센스를 선보였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에는 디즈니 영화의 공주 역할이지만 과거와 달리 주체적인 모습을 보인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세 배우, 릴리 제임스, 할리 베일리, 나오미 스캇이 시상을 담당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영화 '엔칸토' 제작진은 "다양성을 나타내는 영화고 전 세계 모두가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영화였다"며 자축했다.
△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명단
작품상 - 코다
감독상 - 제인 캠피언(파워 오브 도그)
남우주연상 - 윌 스미스(킹 리차드)
여우주연상 - 제시카 차스테인(타미 페이의 눈)
남우조연상 - 트로이 코처(코다)
여우조연상 - 아리아나 데보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각본상 - 벨파스트
각색상 - 코다
촬영상 - 듄
편집상 - 듄
미술상 - 듄
의상상 - 크루엘라
분장상 - 타미 페이의 눈
음악상 - 듄
주제가상 - 007 노 타임 투 다이
음향상 - 듄
시각효과상 - 듄
국제장편영화상 - 드라이브 마이 카
장편애니메이션상 - 엔칸토:마법의 세계
단편애니메이션상 - 더 윈드쉴드 와이퍼
단편영화상 - 더 롱 굿바이
장편다큐멘터리상 -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단편다큐멘터리상 - 더 퀸 오브 바스켓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