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민씨가 왕비에 책봉됐지만, 이방원과의 갈등은 더 커져갔다.
27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22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서로 다른 충신(忠臣)의 길을 걸었다. 이성계 가문에 정몽주는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결국 정몽주는 대낮에 죽임을 당했다.
고려의 운명은 저물었다. 결국 공양왕은 폐위됐다. 원주로 유배를 떠나며 공양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 공을 세운 방원 등 한씨 아들 대신 강씨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 분)을 세자로 책봉했다. 하지만 중전이 죽자 이방원은 왕좌를 위한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정도전(이광기 분)의 뒤를 쫓아 그의 목숨을 끊었고, 반란을 일으켜 궁궐을 장악해 아버지 이성계와 정면으로 맞섰다. 이방원은 반란을 일으킨 후 정도전은 물론, 세자 이방석까지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모두 처단했다.
‘제1차 왕자의 난’과 ‘제2차 왕자의 난’으로 형제들을 모두 물리친 이방원은 스스로 세자 자리에 오르며 왕좌에 다가갔다. 하지만 이방원과 민씨(박진희 분) 부부는 새로운 갈등에 직면했다. 이방원이 사병을 없애고 민씨 가문을 멀리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
즉위식을 며칠 안 남기고 이방원은 “다 부인 덕분이다”라며 민씨의 손을 잡았다. 이방원은 “난 죄인이요. 형제를 죽이고 아버지의 목에 칼을 겨눈 자요”라면서 “내가 잘할 수 있도록 날 좀 도와주시오”라고 부탁했다. 이어 나란히가 아닌 한 발 뒤에서 신하의 발걸음으로 따라와 달라 부탁했지만 민씨는 차라리 역적이 되겠노라며 야심을 버리지 않았다.
드디어 이방원은 조선의 왕으로 즉위했다. 아버지를 거스르고 형제들을 처단하며 손의 피를 묻히고 얻게 된 왕좌였다. 그는 이날 대신들에게 “죄인은 나요. 죄를 씻는 방법은 이 조선을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아 천년 만년 잇는 것”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내 민씨는 궁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민씨는 집으로 찾아온 어머니에게 이방원이 “전하의 신하가 되지 않으면 궁에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면서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사병혁파 때처럼 민씨 가문이 나서서 돕지도 말라고 했다”면서 “저 나무처럼 가만히 있으란 말이지요”라며 자신은 야심을 버릴 수 없음을 밝혔다.
이후 이방원과 민씨가 싸늘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기 싸움을 펼쳤다. 민씨는 “궁궐의 기둥을 휘감다가 언젠가는 정전의 지붕까지 뒤덮을 겁니다”라고 권력에 대한 야욕을 내비쳐 이방원과의 냉전을 예고했다.
결국 민씨는 왕비에 즉위했지만 이방원은 다른 궁녀를 자신의 침소에 들이겠다고 했다. 이방원은 계속 후궁을 들여 민씨는 물론 외척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