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카이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카이는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지킬앤하이드>에 2차 라인업 캐스트로 합류하여 지난 1일부터 무대에 서고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매 시즌 흥행과 화제를 놓치지 않은 스테디셀러다. ‘이중인격 소재의 원조’로 손꼽히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함께 ‘인간의 이중성’,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카이가 연기하는 ‘지킬/하이드’ 역은 고난도의 넘버를 소화해야 하는 가창력뿐만 아니라 두 개의 인격을 1인 2역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연기력까지 필요로 하는 배역이다. 또한 3시간에 이르는 러닝타임 동안 압도적인 비중으로 무대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지구력, 카리스마까지 요구된다. 카이는 이런 <지킬앤하이드>에 출연함으로써 2008년 뮤지컬 데뷔 이후 차근차근 쌓아오던 필모그래피에 정점을 찍었다. <지킬앤하이드>는 카이의 또 하나의 ‘인생작’이자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는 성악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가창력으로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비롯한 <지킬앤하이드>의 명곡들을 완성도 있게 선보였다. 카이는 전작 <드라큘라>, <몬테크리스토>, <엑스칼리버> 등에서도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탁월하게 해석한 바 있다. 와일드혼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지킬앤하이드>의 음악과 카이의 만남은 특히 높은 시너지를 냈다.
또한, 2차 라인업 캐스트 중 유일하게 처음으로 ‘지킬/하이드’ 역에 도전하는 카이는 자신만의 해석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성시키며 작품에 신선함을 부여했다. 특히 카이는 ‘지킬’과 ‘하이드’ 두 인격의 차이점보다는 연속성을 부각시키며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작품의 주제에 방점을 찍었다. 카이는 “극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지킬’과 ‘하이드’를 구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몸에서 나온 하나의 영혼이라는 관점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카이는 <지킬앤하이드>를 만난 소감에 대해 “결혼을 하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부담도 크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크나큰 고통을 넘어서 벅찬 행복과 감동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 그는 이어 관객들에게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이중적인 면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장 아름다운 나임을 깨닫는 기회가 바로 <지킬앤하이드>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카이의 또 하나의 ‘인생캐’를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무대는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사진 오디컴퍼니(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