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함께 남우조연상, 각색상까지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코다>가 미국 프로듀서, 배우, 작가 조합상의 트로피를 휩쓸며 올해 오스카의 최대 복병으로 등극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
<코다>는 미국 프로듀서 조합의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 배우 조합의 최고상인 앙상블상, 그리고 미국 작가 조합의 각색상까지 석권하며 세계 영화계의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미국 프로듀서, 배우, 작가 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시상식들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오스카 수상과 일치하고 있어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린다.
실제로 2012년부터 10년간 미국 프로듀서 조합상에 이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10편 중에 7편이며, 올해 <코다>처럼 미국 프로듀서 조합의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배우 조합의 앙상블상을 모두 수상했던 <버드맨>, <아르고> 역시 그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미국 프로듀서 조합상과 미국 배우 조합상 수상은 놓쳤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쥔 케이스는 <문라이트> 단 1편에 불과하다. 그리고 수상 예측 전문 매체 '골드 더비'의 지난 3월 24일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오스카 작품상 수상 예측은 1위인 <파워 오브 도그>에 이어 <코다>가 2위로 바짝 추격하면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다>에서 아빠 '프랭크' 역을 연기한 배우 트로이 코처가 최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국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전부 품에 안으며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 수상을 기록한 농인 배우로 등극했다. 이번 수상은 최근 <이터널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 농인 캐릭터에 청인 배우가 아닌 농인 배우를 캐스팅하여 당사자성을 반영하려는 할리우드의 변화와 발맞춰 전 세계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배우들의 입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