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러브’ 김재욱이 시청자들도 깜짝 놀란 반전을 선보였다. 마성의 카리스마 대명사인 그가 풍부한 표정과 화려한 말발에 슬랩스틱까지 ‘웃기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 제작 아크미디어) 김정현 감독은 첫 방송에 앞서 배우 김재욱에 대해 “멋지기만 한 줄 알았는데, 웃기기까지 한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김재욱 역시 “크레이지 러브와 ‘노고진’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이 많이 웃으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회만에 김재욱은 이를 여실히 입증했다.
사실 고탑(GOTOP) 교육 대표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일타 강사 ‘노고진’은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밥맛 보스’다. 회의록 줄간격, 커피와 물 온도 등 사소한 차이라 느껴지는 것에도 예민한 데다가, 그 깐깐함을 맞추지 못하면 무시무시한 막말로 돌려줬다. 회의 때마다 오늘보다 내일 100원이라도 더 벌지 못하는 강사는 가차없이 자르겠다는 협박성 언사도 배려 없이 날린다. 그가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직원들이 얼어붙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기까지 설명만으론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 그런데 김재욱은 그에게 자꾸만 보고 싶은 매력을 심었다. 너무 진지해서 더 웃기는 연기를 덧입혔기 때문이다. 업무를 지시할 땐 속사포 랩보다 빠른 ‘말발’로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소화했고, 혼자만 아는 고작 0.5cm 회의록 줄간격 차이를 너무나도 진지한 손짓과 표정으로 설명하니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슬랩스틱 몸개그도 서슴지 않았다. 굳이 긴 다리를 쭉 뻗어 쓰레기통을 열거나, 첫사랑 백수영(유인영)의 환영을 보고 입을 맞추려 다가가다 의자에 떨어졌다. 별장에 급습한 비서 이신아(정수정)에겐 방어할 새도 없이 꼼짝없이 3단 콤보로 복수를 당하면서 대굴욕의 순간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공개된 스틸컷은 의문의 교통 사고 전과 후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밥맛 보스였던 그가 기억을 상실하고 순한 고양이 같은 눈빛과 상큼한 미소까지 장착한 것. 특히 ‘깐머리’에서 ‘덮머리’로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줘 눈길을 끈다. 이처럼 어떤 스타일도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로 소화하는 김재욱의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감이 샘솟는다.
제작진은 “김재욱은 재수없는 노고진의 캐릭터를 허당끼와 코믹으로 완성해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했다. 다음 주부터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가 순한 맛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더 웃겨드릴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의 슈퍼을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 대환장 크레이지 로맨스 ‘크레이지 러브’는 매주 월, 화 밤 9시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아크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