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2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KBS 조충현 아나운서의 위트 넘치는 사회로 열린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재훈 피디와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2PM), 정혜성, 김원해 등 주요출연진이 참석하였다.
이재훈 감독은 "오피스 활극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피스를 무대로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웃고 울고 떠드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크게 변화가 되지 않는 것들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 같았다. 하지만 '김과장'은 캐스팅이 너무 잘 됐다. 이런 배우들과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캐스팅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훈 피디는 "사무직 캐릭터를 다루는 오피스 드라마는 사실 의상도 크게 차별화가 안 되고 실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을 만나 조언을 얻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생'이라는 훌륭한 성취를 이룬 김원석 PD가 KBS 출신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어서 함께 술을 마시며 재미있게 찍는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재훈 PD는 "김 피디는 톤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생'은 다큐멘터리 같은 톤으로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세밀하게 찍으려 했고, 그래서 거기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숙련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도 대사를 일반 작품보다 120% 정도 빠르게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는 '미생'과는 다른 결의 드라마라서 리얼보다는 코믹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드라마로 톤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PD는 드라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도 설명했다. “주인공들이 이른바 ‘삥땅’을 얼마나 잘 치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는 아니다. 요즘 시국에서 시청자들은 청문회와 뉴스를 보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였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TQ로 대변되는 기업도 있다. 이런 말씀 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 아니고 대통령이 이 나라에 주인이 아니다. 결국 사원들이 피땀으로 일해서 굴러나는 것”이라며 “소시민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건 역시 그런 이유다. 기업 비리를 다루면서 오너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원들을 내모는 것에 대해 김과장과 경리부 팀원들이 어떻게 싸우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청문회에서 아쉽게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재훈 피디는 수목드라마 경쟁에 대해 "드라마 세 편이 다행히 장르가 달라,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비록 한류스타는 없지만 연기하는 맛으로는 우리가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 정혜성, 김원해 등이 출연하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25일 10시 첫 방송된다. (박재환)
[사진=KBS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