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 딸에게 손편지를 썼다.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하 <‘살림남2’>에서 홍성흔, 최민환 가족 등의 일상이 공개됐다.
앞서 홍성흔이 새로운 살림남으로 출연했다. 한국에서 야구 선수를 은퇴한 홍성흔은 미국으로 건너가 코치로 4년을 일하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귀국한 뒤 재계약 불가로 국내에 머물고 있다.
홍성흔은 “우리 가족은 사랑스러운 아내와 공부 잘하는 우리 딸 그리고 공부는 안 하지만 운동을 잘하는 아들이 있다”고 가족을 소개했다.
홍성흔의 아내 김정임은 “남편이 시즌 중에는 가족과 있을 시간이 없었다. 딸도 혼자 낳았었다. 은퇴하고 상의도 없이 미국에 갔다. 가족이 아빠랑 한 집에 사는게 17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7년 만에 같이 사는 만큼 홍성흔과 딸 홍화리, 아들 홍화철과 자꾸 충돌했다. 그는 밤 12시 가까이 온라인 게임을 하며 소음을 만들었다. 특목고 진학 후 공부에 매진 중인 홍화리는 아빠에게 화를 냈다. 홍성흔 또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에 서운했다.
앞서 아내 김정임이 일을 시작하면서 홍성흔이 집안일을 담당하며 외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성흔은 김정임의 외조를 위해 아이들 케어를 담당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홍성흔은 갱년기 진단을 받고 오히려 가족들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간신히 가까워졌던 관계가 또 다시 위기에 처한 홍성흔, 홍화리 부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아침 화리는 엄마 김정임에게 일찍 깨우지 않았다고 짜증을 내며 등장했다. 시험날인 이날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하기로 했기 때문. 하지만 전날 늦게까지 공부한 딸 때문에 함께 늦게 잠든 엄마 정임은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하며 함게 고생했다.
아내가 고생한 모습을본 홍성흔은 딸에게 “엄마 고생하는 거 안 보이냐. 공부하는 게 벼슬이냐”며 버럭 소리쳤다. 이에 한창 예민한 수험생인 화리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집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후 홍성흔은 김정임으로부터 이날이 화리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홍성흔은 그동안 훈련과 시합으로 인해 한 번도 화리의 생일에 같이 있어준 적도, 제대로 챙겨준 적도 없었다며 미안해했다.
이후 홍성흔은 딸에게 특별한 생일을 만들어주기 위해 화리와 화리의 친구들을 글램핑장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홍성흔은 생일을 직접 준비하며 고기를 태우는 등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홍성흔은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고기도 잘 구워야겠고 아이들 몸도 따뜻하게 해줘야겠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홍화리의 친구들이 먹을 고기를 굽고, 즉석밥을 돌리고, 라면을 끓이고, 음료수까지 챙겨주고 나서 “생일 두 번 했다간 죽을 것 같다. 완벽한 생일이다”라고 되뇌였다.
홍성흔은 “사춘기가 지나고 나서부터 조금 멀어졌어”라며 섭섭해 했다. 이날 홍성흔은 선물로 직접 쓴 손편지를 전했다. 홍화리는 편지의 첫 문장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다. “사랑하는 딸 화리에게. 화리야 너의 열일곱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적혀 있었던 것. 홍성흔도 눈물을 보이며 자리를 피했다.
홍화리는 인터뷰에서 “편지를 펼쳤는데 처음 시작이 사랑하는 딸 화리에게 였거든요. 아빠한테 사랑한다는 말 들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편지 받았을 때 첫 번째 문장이 그거여서 되게 입 밖으로 읽을 수가 없었던 거 같아요. 너무 울컥해서. 아빠가 우는 모습 보니까 진짜 진심이 담겨 있구나 라는 것도 알겠고”라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살림하는 남자들>은 신세대 남편부터 중년 그리고 노년의 남편까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담아낸다.
매주 수요일 찾아오던 방송 시간대를 옮겨 매주 토요일 밤 9시 15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