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김의철)가 창립 49주년을 맞아 약 5천 건의 콘텐츠 클립을 무료로 공개하는 개방형 아카이브 'KBS 바다' 프로젝트를 통해 공영미디어로서의 공적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철 KBS 사장은 오늘(2일), KBS 공사 창립 49주년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KBS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영상 콘텐츠는 수신료의 가치가 담긴 과거와 현재의 기록 자산으로 국민과 공유해야 한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창작자가 창의력을 제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시청자가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한편, TV뿐 아니라 KBS의 다양한 디지털 매체에 시청자가 참여해 좋은 뉴스와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시청자 스스로가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디어의 공적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OTT가 미디어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시청자가 미디어를 선택하는 디지털 대전환의 파고를 넘기 위해 KBS가 공영미디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2022년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우선 공영미디어 KBS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방송법 내에서 KBS를 규율하는 제도는 34년 전인 1988년 한국방송공사법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며, KBS가 대한민국에서 공적 기능과 문화적 보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법체계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올해 출범하는 새 정부와 국회에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KBS는 올해 한국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고, 국민 감동을 실현하는 고품격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한반도 지지질 대탐사 UHD 자연 다큐 <한반도 30억 년, 히든 어스>, 한식의 뿌리를 찾는 인문 다큐 <한식 연대기-120년의 기록>, 장르 융합형 우주 다큐쇼 <키스 더 유니버스 시즌2>, K-작곡가들의 진검승부 배틀! <리슨업(Listen Up)>,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으로 승부 볼 수 있는 세상을 위한 <노머니 노아트(No Money, No Art)> 등의 예능까지 다양한 새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이다. <태종 이방원>에 이어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 32부작도 제작될 예정이다. KBS는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 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창립 기념사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데이터 기반 조직을 구축하고, 합리적인 성과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따라 유효한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과학에 근거한 자원의 재배치, 의사결정, 그리고 조직 재구조화가 필요한데 KBS가 축적한 데이터를 총괄 관리하는 전략부서가 이달 중으로 신설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사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공정한 평가가 인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직 핵심 인재의 노력과 성과에 보상이 따르는 합리적인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