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내내 휘몰아치는 서스펜스와 황홀한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는 <나이트메어 앨리>가 할리우드 최정상 제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는 수려한 외모와 현란한 화술을 가진 ‘스탠턴’이 유랑극단에서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을 터득해 뉴욕 상류층을 현혹하며 점점 더 위험천만한 욕망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의 전반부 주요배경인 유랑극단은 기묘하고 환상적인 비주얼로 단숨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30년대 유랑극단을 스크린에 리얼하게 구현하고자 했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전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아카데미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했던 셰인 뷰우와 <엑스맨>의 타마라 데버렐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수개월 동안 대규모 유랑극단 세트를 설치할 로케이션을 탐색하고 대형텐트와 현수막, 팝콘 봉지, 텐트를 고정시키는 작은 못 하나까지 손수 제작하며 생동감 넘치는 유랑극단을 완성했다.
유랑극단에서 벌어지는 전반부와 뉴욕 상류층 사회가 배경인 후반부로 구성된 <나이트메어 앨리>는 기묘함과 럭셔리를 오가는 다채로운 스타일의 향연을 선보인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 올랐던 루이스 시쿠에이라가 <나이트메어 앨리>의 다양한 의상들을 완성, 다시 한번 제94회 아카데미 의상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그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루이스 시쿠에이라는 전 세계를 샅샅이 뒤져 1930년대와 40년대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원단을 찾아냈다. 또한, 슈트와 드레스를 비롯해 신발과 장갑, 모자, 심지어 속옷까지 전체 의상의 80%를 핸드메이드로 제작해 매혹적인 캐릭터들에 생생한 입체감을 부여했다.
● 브래들리 쿠퍼의 욕망을 따라가는 사운드트랙
<나이트메어 앨리>의 음악은 <나이브스 아웃>의 고조되는 긴장감을 음악으로 완벽히 옮기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는 네이선 존슨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그는 ‘스탠턴’의 서사를 청각적으로 표현해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스탠턴’의 위험한 욕망에 이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탠턴’이 피아노 건반을 누를 때 들려오는 단 하나의 음으로 영화의 시작을 알리고, ‘스탠턴’이 유랑극단을 떠나 대도시로 무대를 옮길 때 트럼펫 반주가 곁들어진다. 예측 불허한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를 때 그랜드 피아노가 더해지고 곧이어 풀 오케스트라 합주로 변모한다. 이처럼 한 남자가 위험한 욕망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음악으로 구현한 <나이트메어 앨리>는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음악상 후보에 오르며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숨을 조이는 서스펜스를 더욱 기대케 한다.
할리우드 최정예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제94회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 <나이트메어 앨리>는 지난 달 23일 개봉되어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