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이성계가 이방원에 칼을 휘둘렀다.
26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13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서로 다른 충신(忠臣)의 길을 걸었다. 이성계 가문에 정몽주는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정몽주를 죽여야만 고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던 것.
결국 정몽주는 대낮에 죽임을 당했다. 고려의 운명은 저물었다. 결국 공양왕은 폐위됐다. 원주로 유배를 떠나며 공양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 공을 세운 방원 등 한씨 아들 대신 강씨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 분)을 세자로 책봉했다.
하지만 중전인 강씨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건강이 점차 악화된 것. 중전은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명에서 돌아온 이방원을 향해서는 분노를 나타냈다. 자신의 아들인 세자를 해할 것을 걱정했다. 이방원은 “전 세자를 해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중전은 이방원의 목을 조르며 “혼자 가지 않을 것이다. 널 데려 갈 것이다. 함께 지옥으로 가는 거다”라고 분노하다 숨을 거뒀다.
세자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오열했다. 이성계는 아들들을 불러모아 “너희 형들이 세자를 잘 보살펴주거라. 너희가 세자의 버팀목이 되어줘야한다. 그게 형제간의 도리고 한편으론 신화로서의 의무다. 알겠느냐.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명했다.
이성계는 이방원에게 따로 남으라고 지시했다. 중전이 죽던 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기 위해서였다. 이방원은 “전 아무 짓도 안했다. 그저 중전마마가 묻는 말에 대답했을 뿐이다. 세자를 어찌할 셈이냐고 물었다. 중전마마가 승하하시고 나면 세자를 해칠 셈이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저를 죄인처럼 몰아붙이셨다. 저도 차갑게 대꾸했다. 해치지 않을테니 안심하고 가시라고 했다. 그러자 절 향해 기어오시더니 제 목을 조르셨다. 그리고 숨이 끊기셨다”고 했다.
하지만 이성계는 중전의 죽음을 이방원에 덮어씌웠다. “결국 네가 중전을 죽였구나. 네가 중전을 화나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세자가 들어올 때까지 살아있었을거다. 우리 세자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을 것이다. 네가 중전의 마지막 숨결을 빼앗았다”며 분노했다.
이방원은 진실을 말하며 항변했지만 이성계는 믿지 않았다. “넌 위험한 놈”이라며 이방원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방원은 “그럼 절 죽여라”라고 항변했다.
이에 이성계는 분노하며 칼을 뽑아 이방원에 다가왔다. 그는 칼을 휘둘러 이방원의 머리카락과 상투를 잘랐다. 이성계는 “더 하면 진짜 벨 것이다. 이 아비로서 베푸는 마지막 자비다. 손톱만큼도 세자에게 위험이 될 일을 꾸몄다간 목이 날아갈 줄 알아라”고 경고했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