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피그>가 23일 개봉을 앞두고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작가가 함께 한 씨네토크를 진행했다.
<피그>는 이름을 버린 남자 ‘롭’이 사라진 트러플 돼지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마스터피스 드라마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피그> 씨네토크 일정을 알리며 “시각적으로나 드라마적으로 모두 우수한 이 작품은 결국 불처럼 일렁이던 과거와 물처럼 고여 있는 현재의 사이 어딘가에서 인물들이 잊혀진 꿈과 상실한 시간에 대해 고요하지만 깊은 반추와 명상에 젖는 영화”라 극찬하였으며 “오랜만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풍모를 드러내는 그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라 소개했다.
17일(목) 진행된 씨네토크에서 김중혁 작가는 “그동안 인생영화라는 표현을 많이 썼지만 <피그>야말로 살면서 문득문득 생각날 것 같은 인생영화”라고 설명하며 “사람을 살리는 버섯이 나오는 영화인 점에서 최고의 버섯 영화, 가장 예쁘고 귀여운 돼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최고의 돼지 영화”라는 유쾌한 해석을 덧붙였다.
이어 “<피그>는 반성하는 남자에 대한 영화이며 시간 속의 인간에 대한 테마 역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챕터의 요리명인 와인과 소금 바게트 역시 오래될수록 맛이 좋아지는 와인과 시간의 결정체라 볼 수 있는 소금을 가져다 쓰며 시간 속에서 살아가며 시간을 경멸하지만 결국 시간을 통해 깨닫는 인간에 대한 영화”라고 풀이했다.
'피그'
이동진 평론가는 “<피그>는 주인공 ‘롭’이 회피하고 있는 과거 속으로 가는 여정을 그렸다.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추적극이자 복수의 대상이 없는 복수극. 복수의 대상이 지나간 세월이자 상실 그 자체”라 해석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불과 물의 테마, 식당 이름으로 쓰인 ‘헤스티아’와 ‘에우리디케’가 갖는 의미에 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3>의 감독으로 확정된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가 연출, 각본을 맡아 화제를 일으켰고 연기 경력 40년의 대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의 녹슬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유전>, <올드> 등으로 할리우드 대세로 자리 잡은 알렉스 울프의 뛰어난 연기가 호평받고 있는 <피그>는 23일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