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오늘도' 바쁘다. 문소리는 영화배우로, 프로듀서로, TV탤런트로 바쁘다. 작년 영화 [세 자매 이야기]의 제작과정을 엮은 책을 내놓았던 문소리가 반려견의 이야기를 담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내놓았다. 작년 9월에 세상에 선보인 책이다.
'세 발로 하는 산책'은 문소리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을 주인공으로 쓴 동화이자, 에세이인 셈이다. 2006년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서 키우던 진돗개 백구가 새끼를 낳았고, 때마침 마당이 넓은 집으로 이사 간 문소리네 가족은 백구의 새끼 중 두 마리, 보리와 달마를 반려견으로 데려온다. 인도의 선승 '보디다르마'에서 따온 '보리달마'이다. 백양사 스님은 "보리달마는 깨달음을 뜻한다"고 알려주었단다.
'세 발로 하는 산책'은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한 배우 문소리와 유치원 특수교사 류영화가 반려인간으로서 쓴 부끄러운 고백록이자 눈부신 성장기이다.
연두와 연두의 이웃친구 수영이가 무럭무럭 자라듯이 마당 넓은 집에서 달마와 보리도 씩씩하게 자란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며 개는 사람보다 먼저 나이 들어간다. 15년간 반려견 달마, 보리와 함께 한 잊지 못할 순간이 페이지마다 새겨져있다. 달마가 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은 뒤 이야기는 '또 하나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충무로 여배우가 전하는 동물사랑, 반려견 사랑이 글과 그림에서 물씬 풍겨 나온다. 그림은 콘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강숙의 작품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한 임순례 감독은 “담백함 속에 숨은 속 깊은 사랑을 느끼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고 추천사를 남겼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이다.
▶세 발로 하는 산책 ▶문소리, 류영화 저/강숙 그림 ▶마음산책 2021년 09월 15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