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가 애틋한 로맨스와 짜릿한 액션을 오가는 사극 연기를 펼치고 있다.
유승호는 8일(화) 연속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13, 14회)에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탁월한 표현력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이에 ‘온도 차 끝판왕’ 유승호의 명연기가 빛을 발한 순간을 꼽아봤다.
● ‘눈물’ 절절한 로맨스
유승호는 13회에서 밀도 있는 감정 연기와, 온기 가득한 눈빛과 목소리로 남영의 가슴 절절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남영(유승호 분)은 모든 걸 알아차리고 호랑이 인형을 내미는 로서(이혜리 분)를 보자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내가 낭자의 아버지에게 목숨을 빚졌소. 내가 잊고 살았소”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원통함에 가슴을 치는 로서를 안은 채 애달픈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유승호는 호소력 짙은 눈물 열연을 통해 남영의 진심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 액션 투혼+감정 연기
그런가 하면 유승호는 불굴의 의지가 엿보이는 강인한 시선으로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심헌(문유강 분)의 습격에 앞서 한 수 앞을 내다본 남영은 현상금을 노리는 백성들을 불러 모아 민란을 일으켰다. 여유로운 태도로 심헌과 대치하던 남영은 곧 재빠르고 유려한 동작으로 활을 날려 그에게 대적해 짜릿함을 안기기도.
그러나 남영이 심헌에게 붙잡힌 순간, 심헌에게 활을 쏜 이시흠(최원영 분) 때문에 두 사람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게 됐다. 이윽고 절벽에 간신히 매달린 채 심헌의 손을 붙잡은 남영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네놈을 죽게 놔둘 것 같으냐? 배후가 누구냐!”라는 노기 어린 외침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유승호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투혼과, 극에 달한 감정 표현력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14회에서 어릴 적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 남영은 흔들리는 동공으로 혼란에 빠진 내면을 생생히 와 닿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진중한 표정으로 모든 행태를 살피며 과거의 행적을 좇았고, 훈련대장 연채봉(한수현 분)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진범’ 이시흠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유승호는 어떠한 난관에도 휩쓸리지 않는 남영의 중도(中道)를 묵직한 호흡과 올곧은 눈빛으로 그려내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유승호의 활약은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