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승지는 자신이 성현세자와 로서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세자 표에게 털어 놓는다.
세자 표(변우석)의 폭주를 막아선 건 자신의 동생이자 표의 어머니 경빈(안시하)을 위협하는 도승지(최원영)의 발언이었다. “허면 경빈께서는 무사 할 것 같습니까? 저하께서 폐위 되시면 경빈을 살려 둘 것 같습니까?”
얼어 붙어 서 있는 표에게 도승지는 “저하의 앞 길을 막는 건 제가 다 처리할 것입니다.” 라며 소름끼치는 눈빛으로 표를 압박했다. 표는 도승지 앞에 무릎을 꿇었고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제발 그 아이들의 목숨 만이라도 살려 주십시오.” 라고 호소했다.
표를 내려다 보던 도승지는 “어찌 이리도 유악하십니까? 자고로 군주란 제 앞길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이 제 피붙이일지라도 벨 수 있어야 합니다.” 라고 몰아 붙였다. 눈물을 글썽이던 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준 벗이란 말입니다.” 라며 영(유승호)과 로서(이혜리)의 목숨을 구걸했다.
설득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눈치 챈 표는 “그 아이들이 찾고 있는 걸 줘 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가짜 죄인을 만들어 아비의 복수를 멈추게 하는 겁니다. 증좌 또한 만들면 되는 것 아닙니까?” 라며 도승지를 설득했다.
표는 훈련대감과 중궁전의 박상궁을 범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둘이 엄숙원의 처소에 독을 넣었고 그들이 강익찬을 죽이라 사주했다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목적을 위해 타인을 희생 시키려는 표의 태도는 도승지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도승지는 “이제야 정녕 군주다우십니다.” 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서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훈련대감과 중궁전 상궁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 영은 표를 찾아가 실상을 물었다. 이에 표는 “증좌는 곧 나올 것이다. 저들이 내 형제를 죽이고 낭자의 아비를 무참히 살해하였다. 그러니 더 이상 아비의 복수를 할 필요 없다고 낭자에게 전하거라.” 라며 수사를 중단하라는 뜻을 전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 극본 김주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속에서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쫓고 쫓기는 추격 로맨스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