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후 ⓒ 넷플릭스 제공
영화 '벌새'(감독 김보라)부터 영화계의 신성으로 주목받던 배우 박지후는 한 시대의 보편적인 얼굴을 연기로서 담을 줄 아는 배우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인공 온조 역을 맡아 깊은 감정 연기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울렸다. 첫사랑으로 인해 얻은 아린 마음과 친구와 가족을 떠나 보내는 애틋한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살수차나 강풍기를 맞는 등 장르물 특성상 체력적으로 힘든 촬영신에도 불구하고 또래 배우들과 함께 웃으며 이겨냈다는 그는 촬영장 분위기와 동료 배우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Q. '벌새'를 비롯해 매 작품 보여준 훌륭한 연기를 본 후 '한 시대의 보편적인 얼굴을 담을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온조 또한 2022년 학교폭력이 가득한 지금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캐릭터다. 연기하기 전, 그리고 연기하면서도 온조에게 이입했을 것 같다.
온조 같은 경우에는 매 회마다 친구와 가족을 잃는 장면들이 있어서 그런 슬픈 감정들에도 불구하고 좀비를 피해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사태 속 학생들의 이야기인데 내가 그 당시 고등학생 2학년이였는데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공감했다.
Q. 촬영 당시에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은 성인이 됐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면서 그때의 나랑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정주행하면서 '내가 왜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을 더 보완해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 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후 ⓒ 넷플릭스 제공
Q.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소감이 어떠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작품에 내가 출연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뉴스 기사를 보면 '지금 우리 학교는' 이야기뿐이어서 감사하다. 믿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Q. 동료 선후배 배우들의 응원도 많았을 것 같다.
'오징어 게임' 박해수 선배님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너무 재밌게 보셨다고 말씀해주셨다. 든든했다. 다른 연기하는 언니 오빠들도 '지금 우리 학교는' 대박났다고 축하해주셨다. 정말 좋았다.
Q. 이렇게 엄청난 인기의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생들이 익숙한 장소에서 생활적인 무기로 싸우는 부분들에 대해 모든 분들이 흥미롭게 보셨던 것 같다. 친구나 지인 분들은 좀비물이지만 러브라인도 있고 재밌었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런 점들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닐까 싶다.
박지후 ⓒ 넷플릭스 제공
Q. 온조라는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어느 부분에서 가장 많이 느꼈는가?
온조와 나연 중에 선택해야 했는데 나연 역을 하기에는 경험도 부족하고 내 안에서 그런 면을 찾지 못했다. 용기가 부족해서 온조를 택했는데 고등학생 온조의 모습에서 더 좋은 모습을 발견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좀비물이라는 자체도 좋았고 넷플릭스 시리즈라는 면에서도 매력을 느껴서 빨리 연기하고 싶었다.
Q. 만약 자신이 나연 역할을 맡았다면 어떤 나연의 캐릭터가 나왔을 것 같은가?
나연 역할을 한 유미 언니의 연기를 보면서 내가 나연을 했으면 그 정도로 얄밉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물론 나연 역할을 맡았으면 충실하게 준비했었을 것 같은데 해도 허술한 점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나연 역할을 맡은 이유미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실제 호흡은 어땠는가?
나연 역할은 팩트 폭행하고 친구들에게 나쁜 캐릭터지만 실제 유미 언니는 윰블리라고 부를 정도로 사랑스러운 언니다. 현장에서 우리 사진을 언니가 다 찍어줬다. 실제 모습이 나연과 달라서 사이좋게, 재밌게 지냈다.
Q. 이외에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재밌는 촬영장 에피소드들이 많았을 것 같다.
연기 영상을 보면서 조언도 해주고 평가를 해주시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살수차를 맞거나 강풍기를 맞는 등 극중 상황 때문에 (이런 촬영들이) 많았었는데 그런 것들을 해도 추운 것보다는 서로 얼굴 웃긴 것이 먼저였다. 바람이랑 비 맞아도 즐거워 하면서 찍었다. 살수차 맞고 나서 컷 하면 서로 모여서 체온을 나눴던 것이 기억난다. 따뜻하고 다시는 이런 동료 배우들을 못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
Q. 마지막으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감독님께 전하고 싶은 감사의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경험 부족한 촬영장의 막내한테 따뜻하게 조언해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긴 호흡인 작품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 감사하다. 다음에는 성장된 연기로 내가 오히려 이끌고 조언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