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 파이널 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로 승부하는 자’ 이하 <개승자>가 KBS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개그콘서트’ 폐지 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개승자’로 KBS 공개 코미디가 살아난 것이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상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사랑받았으나, 방송 환경 및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인한 한계로 지난해 6월 폐지됐다.
‘개승자’에는 개그 경연이라는 새 포맷에, 이름도 바꾼 KBS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의 ‘개승자’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승자에는 총 13개 팀이 출전했다. 박준형 팀, 김대희 팀, 김준호 팀, 이수근 팀, 유민상 팀, 변기수 팀, 윤형빈 팀, 이승윤 팀, 박성광 팀, 김원효 팀, 김민경 팀, 오나미 팀 등이다. 또한, KBS 공채 코미디언 29기 이하 기수로만 이뤄진 신인팀이 13번째 팀으로 출격했다.
서바이벌 전문 MC인 김성주를 메인 MC로 내세운 개승자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비상을 꿈꾸며 새 출발을 알렸다. 앞선 라운드에서는 탈락 팀이 나오는 서바이벌 미션으로 꾸며졌다. 마지막 서바이벌 미션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신인팀이 탈락하면서 파이널라운드 6팀만 남은 상황이다.
이날 개승자에서는 살아남은 여섯 팀의 파이널 라운드 1차전이 펼쳐졌다. 파이널 라운드는 총 4차전으로 치러진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누적 점수제로 진행된다.
개그판정단의 현장 투표 점수 50%, 유튜브 영상 좋아요 수로 사정한 온라인 점수 20%, 마지막 회 생방송 투표 30%를 합산해 최종 우승팀이 가려진다.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김준호 팀, 이수근 팀, 변기수 팀, 윤형빈 팀, 이승윤 팀, 김원효 팀이다. 매 라운드 계속적인 강세를 보이던 이승윤 팀과 5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윤형빈 팀, 탈락의 위기에 놓이면서도 극적으로 살아남았던 김준호, 이수근 팀 등 웃음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이수근 팀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팀원 정성호와 윤성호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면서 1차전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고, 결국 남은 4명이 무대를 꾸미게 된 것.
팀장 이수근은 “저희에게 분명히 위기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저희 팀이 더 단단해지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파이널 라운드 1차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이수근 팀의 ‘개는 훌륭하다’ 코너는 선공개로도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애견카페를 배경으로 꾸며진 이번 코너에서 유남석과 김민수는 강아지로 분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 강아지처럼 행동하던 두 사람은 애견카페 직원 고유리가 자리를 뜨자마자 여느 평범한 사람들처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또 다른 강아지로 분장을 한 이수근이 애견카페에 등장했다. 이수근은 본인이 발바리와 치와와 사이에서 태어났다며 이름이 ‘치와바리’라고 밝혔다. 이에 유남석과 김민수 역시 자신의 나이와 미묘한 어감의 이름인 ‘시퍽’ ‘시바스키’를 각각 밝혀 개그 판정단의 웃음을 끌어냈다.
한편, 2020년 6월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사라졌던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개승자>로 살아나 새로운 포맷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