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캡처
‘전국 노래자랑’의 장수 MC 송해의 인생사를 재구성한 뮤지컬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정동원, 이찬원, 영탁, 신유가 나이별 송해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라이브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무대에 등장한 송해는 “오랜만에 객석을 채운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에 감회가 새롭다.” 는 소감을 밝혔다.
본격적인 뮤지컬은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의 유년 시절 로부터 시작됐다. 어린 송해, 정동원은 ‘고향의 봄’을 열창하며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어머니의 생신 날을 맞은 정동원은 선물을 살 형편이 안되는 자신의 신세를 탓하며 들에 가득 핀 들꽃을 한아름 따서 어머니께 선물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성공해서 생신 선물로 동동구루무를 선물 해드릴게요.” 라는 약속을 전하며 진성의 ‘동동구루무’를 열창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아버지와 딸’ 로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하지만 행복하던 모자의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청년 송해역을 맡은 가수 이찬원과 어머니 역을 맡은 국악인 박애리는 전쟁이 닥친 당시의 참혹함을 표현하며 순식간에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무대 위에는 거대한 피란선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찬원은 마지막 피란선에 오르기 직전까지 생이별한 어머니를 백방으로 찾아 다녔다. 결국 그는 홀로 피란선에 올랐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낸 ‘한 많은 대동강’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피란선이 출발하기 직전, 부두에 도착한 박애리는 배에 오른 이찬원을 목놓아 불렀다.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은 곧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서로를 떠나 보냈지만 그것은 결국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아들을 남쪽으로 떠나 보낸 박애리는 눈물을 흘리며 ‘가시리’를 불렀고 그녀의 열연으로 객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뮤지컬을 지켜보던 송해 또한 어머니와 헤어지는 장면을 참지 못했고 그리움의 눈물을 보였다.
무대에 오른 송해는 “내 마음에는 항상 어머니가 계신다.” 며 “불효의 죄를 입은 자식이 간직했던 노래를 들어달라.” 라는 고백과 함께 ‘비 내리는 고모령’을 열창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뮤지컬은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유년 시절의 송해가 한국 전쟁으로 피난을 내려와 극단 활동을 거쳐 전국 노래자랑으로 국민 MC가 되기까지 96년의 일대기를 담아냈다. KBS가 최초로 시도한 트로트 뮤지컬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는 화려한 출연진의 열연과 가창력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