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팀이 노래개그에 도전했다.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로 승부하는 자’ 이하 <개승자>가 KBS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개그콘서트’ 폐지 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개승자’로 KBS 공개 코미디가 살아난 것이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상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사랑받았으나, 방송 환경 및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인한 한계로 지난해 6월 폐지됐다.
‘개승자’에는 개그 경연이라는 새 포맷에, 이름도 바꾼 KBS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의 ‘개승자’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승자에는 총 13개 팀이 출전했다. 박준형 팀, 김대희 팀, 김준호 팀, 이수근 팀, 유민상 팀, 변기수 팀, 윤형빈 팀, 이승윤 팀, 박성광 팀, 김원효 팀, 김민경 팀, 오나미 팀 등이다. 또한, KBS 공채 코미디언 29기 이하 기수로만 이뤄진 신인팀이 13번째 팀으로 출격했다.
서바이벌 전문 MC인 김성주를 메인 MC로 내세운 개승자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비상을 꿈꾸며 새 출발을 알렸다. 이날은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할 최정예 여섯 팀을 가리는 5라운드 ‘TOP6 결정전’이 펼쳐졌다.
‘TOP6 결정전’은 탈락 팀이 나오는 마지막 서바이벌 미션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생존한 팀은 ‘개승자’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확정하게 되며 남아있는 경연 기회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주 공개된 이승윤 팀과 김준호 팀의 무대에 이어 금주 방송에서는 신인 팀을 시작으로 김원효 팀, 변기수 팀, 윤형빈 팀, 이수근 팀의 5라운드 무대가 연이어 베일을 벗었다.
특히 신인팀은 큰 관심을 모았다. 신인팀은 처음엔 약체로 꼽혔지만 신선한 개그를 매번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다채로운 표정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 ‘기쁨이’ 홍현호의 개그에 선배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신인팀은 ‘당근지옥’ 코너를 선보였다. 중고거래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개그로 승화시켰다. 특히 중고물품 거래에서 ‘네고’를 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냈다.
홍현호는 이날도 ‘기쁨이’로 분해 웃음사냥에 나섰다. ‘히든카드’ 기쁨이가 등장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수근 팀의 도전도 눈길을 끌었다.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아닌 것 같은데’ 코너를 유지해왔었던 이수근 팀은 5라운드에서 새로운 음악 개그 코너 ‘싱어개그인’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팀장 이수근의 역할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코너 ‘아닌 것 같은데’에서 팀원들의 개그를 받쳐주는 서포터 역할을 주로 해왔다면, 새 코너 ‘싱어개그인’에서는 전면공격수로 변신해 개그 판정단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수근은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자신이 선보였던 레전드 음악 개그 코너 ‘고음불가’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분장으로 무대 등장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노래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020년 6월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사라졌던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개승자>로 살아나 새로운 포맷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