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팀이 ‘개승자’ 4라운드에서 최종 탈락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로 승부하는 자’ 이하 <개승자>가 KBS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개그콘서트’ 폐지 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개승자’로 KBS 공개 코미디가 살아난 것이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상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사랑받았으나, 방송 환경 및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인한 한계로 지난해 6월 폐지됐다.
‘개승자’에는 개그 경연이라는 새 포맷에, 이름도 바꾼 KBS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의 ‘개승자’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승자에는 총 13개 팀이 출전했다. 박준형 팀, 김대희 팀, 김준호 팀, 이수근 팀, 유민상 팀, 변기수 팀, 윤형빈 팀, 이승윤 팀, 박성광 팀, 김원효 팀, 김민경 팀, 오나미 팀 등이다. 또한, KBS 공채 코미디언 29기 이하 기수로만 이뤄진 신인팀이 13번째 팀으로 출격했다.
서바이벌 전문 MC인 김성주를 메인 MC로 내세운 개승자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비상을 꿈꾸며 새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된 개승자에 4라운드 ‘1:1 데스매치’ 김민경팀과의 맞대결에서 새로운 코너 ‘슬기로운 기숙생활’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신인 팀은 선배들을 꺾고 ‘개승자’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거침없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신인팀 팀장 홍현호는 인터뷰를 통해 “당연히 이겨야 한다. 진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선배님을 밟고 일어서서 최고의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패기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경 또한 연륜으로 신인팀을 이기겠다는 각오를 불태웠다.
김민경 팀은 신인팀이 리허설에서 예상과 다른 코너를 준비한 것을 확인하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김민경은 “우리는 구력이다. 그동안 보고 배우고 해왔기 때문에 그들보다 조금 여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민경 팀은 새로운 코너를 준비했다. 병원을 배경으로한 코믹 막장 드라마‘ 기억 상실’ 코너에서 노련한 연기로 웃음을 끌어내며 박수를 받았다.
김신인팀은 민경팀과의 맞대결에서 새로운 코너 ‘슬기로운 기숙생활’을 선보였다. 신인팀은 이전 라운드에서 선보인 ‘회의 줌 하자’와 ‘1호선 빌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슬기로운 기숙생활’은 대학교 기숙사에 처음 입성한 신입생이 그곳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캐릭터 개그 코너다. 특히 3라운드 ‘깐부 미션’에서 김민경 팀과 함께 선보였던 코너 ‘1호선 빌런’에 등장한 캐릭터 춤신춤왕 디노(박진호 분)와 홍기쁨(홍현호 분)이 재등장, 다시 한번 강한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민경 팀은 82대 17로 압도적 점수 차로 신인팀에 패했다. 이들은 이수근 팀, 김원효 팀, 변기수 팀과 함께 탈락 후보로 결정 됐다.
99명의 개그 판정단의 투표 끝에 김원효 팀은 가장 많은 48표를 받아 첫 번째로 탈락 후보에서 벗어났다. 이어 변기수 팀이 32표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민경 팀은 6표를 받아 탈락자로 결정 됐다. 김민경은 “처음부터 팀장을 안 하고 싶었고,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우리 팀원들을 보고 내가 이들과 함께 간다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너무 큰 힘이 되어준 팀원들 고마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2020년 6월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사라졌던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개승자>로 살아나 새로운 포맷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