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 풍년’에서 반대석에 앉은 송가인 팬의 친구들은 ‘전원 입덕’을 결정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20일 첫 방송된 KBS 2TV 예능 ‘주접이 풍년’에서 스타가 아닌 팬들의 덕질을 집중조명했다. 가수 송가인이 첫 회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중년층의 아이돌’ 배우 이태곤, ‘미선렌즈’로 주접을 선도한 주접계의 트렌드세터 박미선, ‘트롯계의 BTS’ 장민호가 3MC로 나섰다.
이날 송가인의 팬클럽 ‘어게인’ 회원들이 핑크 물결로 스튜디오 안을 가득 채웠다. 깃발부대가 송가인의 노래에 맞춰 힘차게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자 이태곤은 “나는 사극할 때 깃발을 흔든다”며 놀랐다.
박미선은 “그 어떤 전쟁에서도 이기겠단 뜻”이라고 말했다. 장민호는 “팬클럽마다 응원법이 다르다. 이렇게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는 건 어게인밖에 없는 걸로 안다”며 “나는 이 응원을 봤다. 깃발을 너무 세게 휘둘러서 현장에서 근처도 못 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어게인은 총공 조직, 지원 조직, 지역 조직 등이 체계적으로 나눠진 조직도를 공개했다. 장민호는 “살짝 종교 같은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어게인에는 팬카페 임원 선발 뿐만 아니라 팬클럽 고문 변호사도 있었다. 변호사는 “악플다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조치도 하고 카페 운영진에게 자문 역할을 한다. 팬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가인이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중학생 팬은 넋이 나간 상태로 “진짜 살아있는 사람 맞네요. 진짜 진짜 너무 예쁘다”며 말을 더듬었다. 송가인이 팬클럽 친구에게 “집안일 있으면 가겠다”고 회유하자 팬클럽 친구는 “송가인을 싫어하진 않는다”며 웃었다.
중학생 팬은 송가인의 자갈치 머리 사진, 송가인의 귀 모양, 송가인 무대 종류 등을 모두 맞혀 ‘찐 덕후’임을 자랑했고, 친구들은 “미쳤나 봐 어떻게 맞혀?”라며 신기해했다.
팬들은 송가인을 만난 후 달라진 삶을 말하며 감동을 안겼다. 한 팬은 “암 치료를 한 후 재발 불안감을 갖고 살았는데 우리 가수님을 만난 후 걱정이 사라졌다. 부부가 같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30년 동안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입원 권유를 받았는데 우리 가수님을 만난 후 많이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팬클럽 임원은 “우리 가수님의 노래는 피부 깊숙이 들어온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애절함, 기쁨, 희망, 아픔이 쑥 올라오면서 털이 쭈뼛 선다. 아드레날린이 쭉 올라오면서 정점에 달하면 눈물로 터져 나온다”며 송가인에게 “저희가 항상 뒤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가인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건 팬들 덕분이다. 내가 무명이 길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았는데 팬들이 많아진 건 여러분 덕분이다. 제가 뭐라고 노래도 들으시고 아픔도 힐링되시는 걸 보면서 내가 노래를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생각한다. 팬들 보면 피곤하다가도 힘이 난다. 여러분들에게 제가 죽기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좋은 노래로 힐링 드리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주접이 풍년>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덕질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주접단’을 조명해 그 속에 숨어있는 사연과 함께 덕질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신개념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거 행복하게 덕질하자)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