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700회 특집이 어제 저녁 110분동안 방송되었다. 이날 700회 특집은 '홈커밍데이처럼 다시 코미디 하자'라는 콘셉트로 그동안 시청자의사랑을 듬뿍 받은 레전드 코너들과 오랜만에 개콘을 찾은 반가운 얼굴들을 초대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지하철 노선도'를 숨 끊어질 듯 줄줄 외던 전설적 개그코너 강성범의 '수다맨'도 이날 700회 특집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강성범의 현란한 수다와 김지민의 추임새로 지하철 노선 외기를 둘러싸고 한판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박지선은 뽀글머리 가발을 쓰고 몸빼바지를 입은 수다아줌마로 등장했다.
박지선은 지하철 2호선을 나열하다 신설역에서 말을 멈추더니 "신설동에서 조금만 가면 내가 나온 학교 고려대학교가 나온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렇게 얼굴로 웃길 줄 알았으면 뭐하러 그렇게 공부했나 싶다"며 "그냥 클럽가서 궁둥이나 흔들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개콘에는 '수다맨'외에도, '도레미트리오', '키 컸으면', '발레리노', '달인' 등 제목만 들어도 자연스레 그 코너와 연기한 개그맨들이 떠오르는 전설의 코너들이 원년 멤버들과 후배 개그맨들의 협연으로 큰 웃음보를 안겨주었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14년 동안 개그맨들의 쉼없는 노력과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수많은 유행어와 새로운 코너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