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신선한 관찰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내공 충만한 보스들의 등장해 자신의 ‘갑 본능’을 점검한다. 직원과 후배들의 갑갑함을 풀어줄 대나무 숲 MC4인방이 리얼하고 독한 입담을 펼친다. 전현무, 김숙 등이 MC로 나서 ‘갑 본능’의 세계를 파헤쳐간다.
‘한식 대모’ 요리연구가 심영순, ‘농구 마스터’ 현주엽 감독, 타이거 jk, 원희룡, 김소연 등이 등장해 자신들의 갑 본능을 돌아봤다. 4MC는 언제라도 보스들에게 경고를 날리기 위해 ‘갑’버튼을 손에 들고 보스들의 행동을 살폈다.
앞서 햄버거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메이저리그 레전드 김병현이 새로운 보스로 출연했다. 지난 방송에서 허재의 서브 MC 오디션에 깜짝 등장해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 김병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월드 시리즈 우승을 2번이나 경험한 살아있는 야구 레전드.
현재 고향 팀인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햄버거 가게를 열고 요식업 사장님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김병현은 스스로를 “미국식 마인드를 지닌 친구 같은 보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향 연고 팀인 기아 타이거즈 야구장에 모교 이름을 딴 햄버거 가게를 개업한 김병현은 문을 열자마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무관중 경기에 리그 중단 사태까지 겪은 김병현은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혀 안타깝게 만들었다. 인원 감축을 해 지점 3개에 직원이 5명뿐이었다.
이날 방송에선 레전드 메이저리거 김병현과 금융 전문가 존리가 전하는 슬기로운 금융 생활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병현은 이날 평소와는 달리 럭셔리한 스타일로 완벽 변신, 부의 상징인 최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한국의 워렌 버핏' 존리를 만나러 갔다.
당시 한국 선수로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인 237억 원을 받았던 김병현은 존리와 금융 상담 도중 광주의 가게 건물이 자기 것이며, 자신 소유 차만 4대가 있다고 밝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존리는 “당시 연봉을 제대로 투자했다면 지금은 수천억 원이 됐을 것”이라고 말해 출연진들의 동공 지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김병현은 하루 버거가게 매출도 잘 파악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경영의 기본도 알지 못했다. 심지어 매입매출 정산도 하지 않고 있어 존리를 당황하게 했다.
자신의 사업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김병현에 대해 존리는 팩트폭격을 날리며 경고를 했다. 특히 자신의 건물에서 버거가게 운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존리는 “더 나쁜 얘기다. 제3자한테 월세를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걸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차라리 닫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선수들이 현역 시절 큰돈을 벌지만 돈에 대한 교육을 벌지 않았기 때문에 평생 그 돈을 받을 거라고 착각한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사기를 당한다”면서 “미국의 고액 연봉 선수들 중 50%가 파산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병현은 “남 얘기가 아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매니저, 가까운 지인들에게 사기를 당해 10억 넘는 피해를 당했다. 좀 더 될 수도 있다. 지금은 237억 원이 없다”고 털어놨다.
또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연금에 대해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연간 1억 원이 나온다. 죽을 때까지 나온다. 자식들에게도 간다고 하더라. 10년 누적이 최대다. 아직 내 것이 아니라서 확인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존리는 김병현의 버거 가게 운영 전반 이야기를 들은 뒤 “아직도 나는 버거 가게 닫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김병현은 “이렇게 할 거면 닫으라고 하는데 정말 큰 충격 요법이 돼서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최정상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관찰을 통해 그들의 관계를 살펴보고 과연 보스들이 직장에서 어떤 보스인지, 보스들의 갑갑함을 밝혀본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