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어나더 라운드]가 19일 개봉한다.
시상식에서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수상 소감이 화제를 모았었다. 빈터베르그 감독은 딸 아이다의 이름을 부르며 “기적이 일어났어, 어디에선가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도 아이다에게 영화를 바친다고 적었는데 이는 ‘어나더 라운드’의 촬영에 들어간 4일째, 빈터베르그 감독의 딸인 아이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연이 있었다. 아이다는 영화에서 미켈슨이 맡은 역할의 딸 역을 연기할 예정이었다.
빈터베르그 감독은 술을 좋아하는 공항 컨트롤타워에 근무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쓰다가 딸 아이다에게서 학생들의 음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지금의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 빈터베르그 감독은 “아이다는 이번 각본을 깊이 사랑했다. 술을 마심으로써 생기는 고양감이나 황홀감 같은 기쁨을 지키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각본이 조금 비극적인 쪽으로 기울어졌을 때는 "아빠, 희망을 줘야 해!"라고 말한 덕분에 이번 영화는 파멸적인 음주 이야기이면서 인생을 긍정하기도 하는 조금 색다른 영화가 되었다. 어른들이 축구를 하는 장면도 딸의 아이디어다”라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영화의 각본은 아이다와 동생을 중심으로 쓰고 있었고 작품에 등장하는 학교 장면은 아이다의 실제 학교에서 촬영되었다. 두 사람은 같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아이다의 친구들도 캐스팅으로 참여해 학생들로 출연했다. 때문에 촬영을 하기 위해 학교에 가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지만 결국 딸을 위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번 작품은 딸에게 줄 선물이다. 딸은 학교를 사랑했으니까 딸의 교실에서 촬영을 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어나더 라운드’는 무료한 일상에 사라진 열정을 되찾기 위해 알코올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에 나선 4명의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유쾌한 인생찬가로 찐 어른들의 술과 인생에 대한 찐한 이야기를 그린다.
명배우 매즈 미켈슨과 토마스 보 라센, 라르스 란데, 마그누스 밀랑까지 베테랑 배우들이 최고의 앙상블을 펼치며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전하는 [어나더 라운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해 제작과 주연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