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개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에서 영화화 되었다. 30년의 세월을 오가며 지고지순한 사랑의 희생을 그린 작품이다.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캄보디아에서 헌신적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던 김윤석이 현지 노인에게서 신비한 영약을 얻게 된다. 알고 보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 김윤석은 30년 전의 자신(변요한)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고 몸부림친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김상호, 안세하, 박혜수 배우와 홍지영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김윤석은 극중에서 딸 수아(박혜수)와 둘도 없는 다정한 아빠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실제로 두 딸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들보다는 딸이 있는 설정이 편했다. 박혜수 양이 수아 역으로 캐스팅 된 이후 집에 초대해 함께 대본을 읽고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극중 친밀한 부녀로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이 영화에는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온다. 영화 엔딩 씬에서는 김윤석과 변요한이 김현식의 ‘당신의 얼굴’을 함께 부른다. 이에대해 변요한은 “마지막으로 관객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불렀다. 영화 속에서 현재 수현과 과거 수현이 무언가를 두고 대립하고, 치열하게 뛰어 다니기도 하는데, 마지막 엔딩만큼은 현재 수현과 과거 수현이 하나가 된다”고 전했다.
홍지영 감독은 “김윤석 씨와 영화에 맞는 곡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밥 딜런을 떠올리게 되었고, 촬영하기 전부터 밥 딜런의 ‘Make you feel my love’라는 노래를 ‘시간여행자를 만난 수현의 성장’을 담은 몽타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밥 딜런의 노래를 OST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홍지영 감독은 “타임슬립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OST와 한국의 시대적 아이콘인 김현식의 음악도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해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배가시킬 명곡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변요한과 채서진은 30년 전, 서울대공원과 부산 해운대를 오가며 달콤하고도 가슴 아픈 연인을 연기한다. 변요한은 “서진이랑 같은 학교 동문이라서 조금 더 편안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데 이어 “저희 달달해 보였나요? 작품하면서 많이 사랑했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해 분위기를 한 층 더 훈훈하게 달궜다.
영화에서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김윤석은 “30년 전의 저를 만나 담배를 아예 배우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싶다”고 말했고, 변요한은 “여동생과 2년동안 사춘기 때 말을 안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호는 “아내와 결혼식 할 때 부실하게 했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가 조금 더 알찬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전해 간담회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채서진은 “소중하고 감사한 영화. 사랑하는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등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고마워지는 영화다”고 소개했고, 박혜수는 “여러 번 보고 그 때마다 다른 장면에서 뭉클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김윤석은 최근 논란을 일으킨 홍보과정에서의 성희롱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을 했다. 한국판 <어바웃 타임>으로 주목 받고 있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12월 14일(수) 개봉된다. (박재환)
[사진제공=수필름/롯데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