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일) 밤 10시 45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어쩌다 마주친 – 서울 붕어빵 장사 72시간] 편이 시청자를 찾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이면 가장 먼저 겨울을 알리는 풍경, 붕어빵. 왜 붕어 모양인지도 모를, 그 기묘한 음식이 우리 모두의 풍경이 된 건 아마 누구나 한 번쯤 붕어빵으로부터 따뜻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여전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생계수단이며, 어릴 적 호호 불어먹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 붕어빵. 이번 주 <다큐멘터리3일>은 추운 서울의 겨울을 붕어빵과 함께 살아내는 사람들의 72시간을 담았다.
.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 값싸고 배부른 붕어빵 한 봉지를 가족과 나누어 먹으며 온정을 주고받던 기억 속에는 가슴 따뜻한 추억과 삶의 애환이 모두 서려 있다. 눈과 입을 사로잡는 다양한 간식들이 즐비한 요즘. 여전히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붕어빵이 반가운 이유는,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소중한 추억의 맛 때문은 아닐까.
붕어빵은 늘 어려울 때 그 자리에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대거 노점상에 뛰어들면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면 붕어빵 노점이 늘어난다는 ‘붕어빵 경제지표’도 생겼다.
그러나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다는 요즘, 어쩐지 거리에서 붕어빵을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가슴속 3천 원’, ‘붕세권’ 같이 붕어빵 노점이 있는 곳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로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밀가루와 식용유, 가스 등 모든 재료값이 폭등하면서 붕어빵의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이들은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 늘 당연했던, 그래서 어쩌면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거리의 풍경은 또 한 번 아슬아슬한 겨울을 지나가고 있다.
신년기획 <다큐멘터리 3일> 707회, [어쩌다 마주친 – 서울 붕어빵 장사 72시간] 편은 오는 1월 2일 밤 10시 45분 KBS2TV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