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만에 판타지에서 리얼드라마로 재평가되고 있는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의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으로 열연한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아가씨'의 김민희에게 돌아갔다.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내부자들>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곡성>은 감독상(나홍진 감독), 남우조연상(쿠니무라 준), 음악상, 편집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은 지난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처음 청룡상 후보에 오른 뒤 7번이나 후보에만 머물렀다. 감격적인 청룡 트로피를 받아든 이병헌은 ”25년 동안 연기했는데, 처음 받아보니 감개무량하다”며 “함께 후보에 오르신 다른 배우들도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라 기대를 많이 하진 않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영화를 이긴 것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소신 발언 이런 건 아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아주 절망적인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 분명 저 촛불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는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후보작이었던 <곡성>에서 끔찍한 외지인 역을 한 일본배우 쿠니무라 준은 남우조연상과 함께 인기상을 받으며 2관왕이 되었다. 청룡영화상 역사상 첫 외국인 수상자의 기록도 남겼다. 여우조연상은 '검은 사제들'에서 귀신들린 여고생으로 열연한 박소담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자신인상은 <동주>에서 시인 윤동주의 사촌형이자 독립투사였던 송몽규 역을 한 박정민에게, 여자신인상은 ‘아가씨’에서 눈부신 몸매와 함께 빼어난 연기를 보여준 특급신인 김태리에게 돌아갔다.

청룡상의 스폰서인 청정원이 주관하는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쿠니무라 준과 함꼐 정우성, 손예진, 배두나에게 주어졌다.

한편, 올해 가장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한국영화에게 주어지는 한국영화최다관객상은 1155만 관객을 넘긴 '부산행'에게 돌아갔다. (박재환)

제37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내부자들

▶감독상=나홍진(곡성)

▶남우주연상=이병헌(내부자들)

▶여우주연상=김민희(아가씨)

▶남우조연상=쿠니무라 준(곡성)

▶여우조연상=박소담(검은 사제들)

▶신인남우상=박정민(동주)

▶신인여우상=김태리(아가씨)

▶신인감독상=윤가은(우리들)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아수라)

▶음악상=장영규 달파란(곡성)

▶미술상=류성희(아가씨)

▶편집상=김선민(곡성)

▶기술상=곽태용 황효균(부산행, 특수분장)

▶각본상=신연식(동주)

▶청정원 인기스타상=정우성 손예진 배두나 쿠니무라 준

▶한국영화 최다관객상=부산행

▶단편영화상='여름밤'(감독 이지원)

[사진 =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