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정몽주와 정도전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25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5회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와 아들 이방원(주상욱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고려의 명운이 다한 가운데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이날 이성계는 개경을 떠나며 이방원과 이방우(엄효섭 분)에 훈계를 했다.
이성계는 “늘 우애가 있었던 형제들이 어느 날부터 언성을 높이고 멱살을 잡았다. 이제는 칼까지 뽑고 싸우기까지 이르렀다. 형이 아우를 죽이고 아우가 형을 찌르는 지옥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방원은 “저희 형제들 사이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짓입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이성계는 “아마 권력이 그리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방원은 개경을 떠나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며 자신을 탓했다.
이날 정도전(이광기 분)은 이성계를 왕으로 옹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성계는 개경을 떠나 동북면으로 향했다. 조영무(김법래 분)는 동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만류했다.
조영무는 이성계에게 “백성들은 굶주리고 왜구는 판을 치고 있습니다. 왕은 어디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대감께서 왕 하십시오. 대감도 그래서 동북면을 떠나신 거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정도전 또한 “이성계 대감은 개경으로 돌아오실 것”이라면서 “이성계 대감이 돌아오면 즉시 반대 세력을 없앨 것. 그 다음 이성계 대감을 용상에 앉힐 것”이라고 밝혔다.
공양왕(박형준)은 이성계가 개경을 떠났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앞서 이방원은 이씨 가문의 뜻으로 옹립된 공양왕이 자신들을 배신하자 그를 협박해 이색(남명렬 분)과 변안열(임병기 분)을 파직하고 신우와 신창(우왕과 창왕)을 참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유생들의 시위가 밤낮으로 이어졌고, 백성들의 원망도 점점 높아져 가는 상황이었다. 다시 이성계가 개경 복귀를 결정하자 공양왕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정도전은 병권 장악을 위해 친정권 무장들을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고려의 병권을 맡기시옵소서”라며 공양왕을 압박했고 공양왕은 결국 이를 허락했다.
정도전과 정몽주(최종환)는 서로 다른 충신(忠臣)의 길을 걸었다. 정도전은 모두의 만류에도 동북면으로 돌아가려는 이성계를 붙잡지 못했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정몽주는 죽은 신우와 신창(우왕과 창왕) 때문에 상복을 입은 유생 수십 명이 도성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홀로 비통한 눈물을 흘리기도. 이렇듯 이성계와 점점 가까워지고 멀어진 두 사람이 또 신경전을 벌였다.
정몽주는 정도전을 찾아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도전은 “백성들을 위해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주는 “무고한 사람을 가둬놓은 게 옳은 일인가”라고 따졌다.
정도전은 “무고한 사람들은 없네. 무엇이 백성들을 위한 길인지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만 갇혀있을 뿐. 난 기득권을 처단하고 새 세상을 여는 길을 가겠네”라고 했다. 정몽주는 “자네가 저지르는 모든 악행은 자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