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에 개봉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던 로맨스 영화 ‘보디가드’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에 더 중심을 두었다. 영화 속 노래와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절창’이 대거 포함되었다는 이야기이다.
21일 오후 2시 서울 블루스퀘어 북파크홀에서는 뮤지컬 ‘보디가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은진(양파), 정선아, 손승연, 박성웅, 이종혁 등 배우와 제이슨 케이프웰 연출, 제인 맥머트리 안무가, 그리고 제작사 CJ E&M의 박민선 본부장이 참석했다.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지난 2006년 영국 공연 프로듀서 마이클 해리슨이 공연으로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6년간 개발 끝에 2012년 봄 런던에서 워크숍, 11월 초연의 막을 올렸다.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무대를 가진 이후 영국투어, 아일랜드, 독일, 모나코,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내달 15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제이슨 케이프웰 해외연출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들이 너무 좋고 파워풀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야기가 음악에 휩쓸릴 수 있어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우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한편 ‘보디가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부츠’에 이어 CJ E&M이 선보이는 두 번째 글로벌 프로듀싱 작품이기도 하다. 박민선 CJ E&M 공연제작본부 본부장은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 한정짓지 않고 전 세계에서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기회와 실력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영화 개봉 당시 여주인공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사운드 트랙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는 빌보드 차트 14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세웠었다.
2012년 뮤지컬로 재탄생된 ‘보디가드’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그대로 사용함과 동시에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해브 낫띵(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등을 뮤지컬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를 배우는 약 6개월에 걸친 오디션 끝에 캐스팅이 확정됐다.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 역에는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이 캐스팅되었고, 그녀를 지키는 데 목숨을 바치는 ‘프랭크 파머’ 역에는 박성웅과 이종혁이 캐스팅 됐다.
세 명의 ‘레이첼’들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부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고백했다. 양파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는 한 곡만 불러도 무대 뒤에서 쓰러질 만큼 힘든 노래다. 그 곡을 15곡이나 한 번에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손승연은 “레이첼은 큰 동작만 하면 될 거라고 했는데, 사실은 비욘세처럼 춤과 노래를 격하게 춰야 되더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저녁에는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보디가드’ 쇼케이스를 열어 일부 넘버를 시연하는 등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12월 15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