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
박준형이 갈갈이 개그를 소환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로 승부하는 자’ 이하 <개승자>가 KBS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개그콘서트’ 폐지 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개승자’로 KBS 공개 코미디가 살아난 것이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상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사랑받았으나, 방송 환경 및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인한 한계로 지난해 6월 폐지됐다.
‘개승자’에는 개그 경연이라는 새 포맷에, 이름도 바꾼 KBS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의 ‘개승자’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승자에는 총 13개 팀이 출전했다. 박준형 팀, 김대희 팀, 김준호 팀, 이수근 팀, 유민상 팀, 변기수 팀, 윤형빈 팀, 이승윤 팀, 박성광 팀, 김원효 팀, 김민경 팀, 오나미 팀 등이다. 또한, KBS 공채 코미디언 29기 이하 기수로만 이뤄진 신인팀이 13번째 팀으로 출격했다.
서바이벌 전문 MC인 김성주를 메인 MC로 내세운 개승자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비상을 꿈꾸며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주 방송된 3회까지 제 1라운드가 전파를 탔다. 1라운드 첫 탈락팀은 결국 6연패를 당한 유민상 팀으로 결정됐다.
2라운드는 남은 12개 팀이 A, B, C조로 4팀씩 나뉘어 경쟁하는 조별리그로 진행된다. 단 한 팀만 탈락했던 이전 라운드와 달리 이번 라운드에서는 각 조 최하위 팀이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된다. 개그맨들은 무려 3팀이나 탈락하게 된다는 소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B조는 죽음의 조 편성이 되고 말았다. 최고의 개그 승부사들이 포진한 것. 앞서 변기수, 신인팀, 박성광팀이 B조로 확정된 가운데 윤형빈이 조 추첨에 나서 B조로 확정됐다. 앞선 2라운드 A조 탈락팀은 김대희팀으로 정해졌고, B조 죽음의 대결에서는 박성광팀이 탈락했다.
이날 방송된 ‘개승자’ 6회에서는 조별리그 미션으로 펼쳐지는 두 번째 라운드 C조의 경연 무대가 공개됐다. 조 추첨 결과 C조에는 박준형 팀(박준형, 서남용, 송병철, 류근지), 오나미 팀(오나미, 박휘순, 장효인, 정지민, 이승환), 김준호 팀(김준호, 정명훈, 조윤호, 김장군), 김원효 팀(김원효, 이광섭, 조승희, 송필근)이 편성되며 2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유쾌한 코미디 무대를 준비했다.
특히 C조에는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던 박준형과 김준호가 함께 포진해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됐다. ‘개그콘서트’ 초창기부터 공개 코미디 무대를 주름잡아온 두 베테랑인 만큼 2라운드에서 어떤 개그를 선보일지 궁금증이 모아졌다. C조에서 함께 속한 오나미, 김원효 또한 사전 인터뷰를 통해 두 베테랑 선배와의 경쟁에 부담감을 나타냈다.
이날 첫 경연은 박준형팀이 마련했다. 박준형팀은 앞선 라운드에서 불과 5표 차이로 올라올 수 있던 상황. 그만큼 사활을 걸고 개그를 준비해야 했다. 박준형팀은 <여기까지 짰습니다>라는 코너를 선보였다.
박준형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기까지밖에 못 짰다”면서 코너를 설명했다. 14일 중 13일을 모여 준비했지만 다 짜지 못한 게 개그 콘셉트였다. 박준형은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라며 무 갈기를 보여주며 ‘갈갈이’를 소환했다.
하지만 김두현은 “33살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 거다. 지겹다”라고 디스했다. 이에 박준형은 “그래서 쌍무를 준비했다. 나도 이거 처음 해보는데 될지 모르겠다”라며 무 두 개를 동시에 갈아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박준형은 파인애플까지 갈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한편, 2020년 6월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사라졌던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개승자>로 살아나 새로운 포맷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