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의정(윤제문)을 만난 휘(박은빈)는 “외조부님의 뜻대로 할 터이니 더 이상의 살생은 멈춰 주십시오.” 라고 패배를 인정했고 원산군(김택)에게 왕위를 양보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좌의정은 “전하께서 용상의 자리에 앉게 된 첫번째 잘못은 소신에게 있지요. 전하의 죽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죄. 두번째는 전하의 모친인 소신의 딸에게 있습니다. 전하께서는 그저 희생 당한 셈이지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운명이 짜 맞춰 졌으니 말입니다. 세번째 잘못은 숨죽여 조용히 살지 못한 전하에게 있습니다. 오늘의 죽음 모두 전하의 탓이지요.” 라며 조롱 섞인 비아냥으로 휘를 자극한다.
하지만 휘는 좌의정의 조롱에 휘둘리지 않았고 “참으로 기구하지 않습니까. 이런 저를 지켜주신 것이 바로 외조부님 이셨습니다. 살아오며 참으로 원망스러웠지만 또 감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라는 애증의 심정을 전한다.
좌의정은 어의를 시켜 사약을 준비 시켰고 “이것이 저의 마지막 배려입니다.” 라며 휘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강요한다.
휘는 “여자라서 제가 죽어야만 하는 것입니까?” 를 물었고 좌의정은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이니 죽음이 억울할 이유 또한 없겠지요.” 라며 무자비한 반응을 보인다.
사약을 앞에 둔 휘는 “마지막으로 이 손녀가 올리는 차 한잔만 받아 주시겠습니까? 이제는 이런 자리도 더 없을 터이니.” 라며 좌의정의 잔에 차를 채운 뒤 자신의 잔에 담긴 차를 마셨다.
좌의정이 차를 마신 걸 확인한 휘는 “이리 함께 죽일 수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라며 좌의정이 마신 차에 그가 선대왕을 죽일 때 사용했던 독초가 들어 있다 밝힌다. 휘는 좌의정과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12월 20일 밤 9시 30분에는 새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