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궁(백현주)의 편지로 인해 휘(박은빈)가 자신의 첫사랑인 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운(로운)은 급히 궐로 향해 휘를 마주한다. “전하가 담이라는 사실을 어째서 말씀하지 않으신겁니까?” 지운의 물음에 휘는 “그것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어차피 지금 이리 함께인데.” 라고 답하며 지운의 손을 감싼다.
휘는 “나로 인해 상처받은 정주서를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나 때문에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 나빠지는 걸 바라지도 않았고요.” 라고 설명한다. 이어 “정주서 역시 오래 아팠다는 걸 압니다. 정주서와 나 누구도 선택한 적 없는 일이었으니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지운을 위로한다.
감격적인 재회로 눈물을 흘리던 지운은 “그 후로 오래 찾았습니다. 도성에 오면 함께 가던 그 다리를 꼭 찾곤 했죠. 그 아이가 어딘가 살아 있다면 부디 행복하기를 그렇게 바랐었습니다.” 라며 담이를 그리워 했던 애절함을 전한다.
휘는 “나 역시 그랬습니다. 어쩌면 그 때의 기억으로 버텨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 정주서를 만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내 앞에 다시 나타나 주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라는 진심을 전하며 지운에게 입맞췄다.
혼례복을 입어보던 소은(배윤경)은 이 혼례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다. 늦은 밤, 소은을 찾아 온 지운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라며 심각한 표정과 함께 입을 연다. 이에 소은은 “제가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라며 “생각해 보았는데 이 혼인 없던 걸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먼저 파혼을 제안한다.
“마음에도 없는 혼인을 한다는 것이 우리 둘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 같아서요. 도련님의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압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요.” 눈물을 참으며 파혼을 제안하는 소은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낀 지운은 “미안합니다.” 라며 고개를 숙인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