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고려의 왕이 폐위 당하고 어린 아들이 왕위에 올랐다.
12일 방송된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에서는 고려의 명장 이성계(김영철 분)이 위화도 회군을 결정한 후, 도망자 신세가 된 이방원(주상욱 분)과 그 가족들에 위기가 드리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태종 이방원>은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배우진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KBS 대하드라마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대하드라마다.
지난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방송된 <장영실>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던 KBS 대하드라마가 5년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회 방송에서는 위화도 회군 이후 위기를 맞았던 이성계의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관청에서 업무를 보던 이방원은 졸지에 반역자 신세가 됐고 친모 한씨(예수정 분), 계모 강씨(예지원 분)와 함께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이성계가 이끄는 회군파가 개경 성문 안쪽으로 진격하는 모습을 그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고려의 명장이자 충신인 최영(송용태 분)이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와 대치한 장면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경을 함락시킨 이성계가 부하들과 나타나 최영을 끌고갔다. 최영은 이성계에 “그대가 왕이 되는 것인가”라며 고려의 마지막을 직감했다.
이성계의 가족들은 개경에 있는 이성계와 재회했다. 고생의 흔적이 가득했지만 모두 무사함에 안도했다. 이성계는 아들 이방원을 끌어안았다.
이후 이성계의 저택에서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했다. 이성계는 어린 자식들을 제외한 가족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고난이 닥쳐올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가 한 핏줄이고 한 가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그것만 잊지 않으면 헤쳐나가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주둔지에 돌아온 이성계는 정도전(이광기 분), 정몽주(최종환 분)를 불러 모아 앞으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정도전은 “왕의 교서를 받아내야 한다"며 "회군의 정당성을 인정 받고 최영을 속히 유배 보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몽주는 “개경 백성들의 민심을 어루만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성계는 “두 분이 내 곁이 있어주면 뭐든 견디고 뭐든 이겨내겠다. 약속하겠다”라고 호탕하게 웃은 뒤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이후 이성계는 우왕(임지규)에게 교서에 담기기를 바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우왕은 분노하면서도 “힘 없는 왕이 어쩌겠느냐”라며 이성계의 요구대로 조민수(박상조 분)을 좌시중에, 이성계를 우시중에 임명했고 최영을 유배 보냈다.
이후 방원은 형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신하는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왕까지 섬겨야 하냐”라고 물었다. 해당 물음에 형제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방의, 방간은 우왕을 죽이는 것에 마음을 모았고 방의와 방과는 이성계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었다.
방원은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방과와 방간이 의견 충돌로 서로 칼을 꺼내며 대치하기까지 했다. 때마침 이성계가 이 장면을 목격했고 “핏줄을 향해 칼을 뽑는 놈은 내 칼에 죽을 것이다”라고 호통쳤다.
이후 우왕은 강제로 폐위 당해 강화도로 유배를 떠났다. 우왕의 아들 창이 아홉살의 나이로 고려 33대 왕위에 오르며 고려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한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