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셋'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0일(금)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셋'은 성범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친구 셋이 복수를 위해 12년 만에 다시 모이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극 중 정유미는 형주(정이서 분)의 엄마 역을 맡았다. 형주 모(母)는 남편을 잃고 형주를 혼자 키우다 재혼을 한 인물로 형주가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존재다. 그는 겉으로는 한없이 따뜻한 엄마지만, 속을 헤아릴 수 없는 미스터리한 행동들을 보이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시내에서 버스로 한 시간이 넘도록 달려야만 나타나는 작은 마을, 종장리. 그곳에 사는 여중생 형주, 종희(소주연 분), 보리(조인 분) 셋은 동갑내기 소꿉친구다. 어느 날 형주 모(母)는 세 사람에게 재혼 예정인 경찰관 계부(김종태 분)를 소개한다. 하지만 그날 이후 세 사람의 인생은 송두리채 바뀌게 된다. 계부는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세 사람을 성적 학대하며 촬영한 비디오로 잦은 협박을 일삼았다.
이후 세 사람은 모든 고통을 끝내기 위해 졸업 사진 찍는 날에 맞춰 계부 살인 계획을 세웠지만, 당일 형주의 변심으로 인해 복수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12년 뒤, 성인이 된 그들은 오랜 시간 자신들을 괴롭혔던 모든 고통을 끝내고자, 다시 계부의 살인 계획을 세워 종장리를 찾았다. 다시 만난 이들은 일상에서 지우고 싶었지만, 자꾸만 떠올랐던 기억을 끄집어내게 되고, 이 과정 속 세 사람은 서로 다른 기억들이 충돌하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특히 형주는 과거 졸업 사진 찍는 날, 자신이 변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엄마를 향한 계부의 협박, 그리고 성적 학대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자길 버릴 것 같아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종희는 '너희 엄만 다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형주 모(母)가 이미 촬영된 비디오를 보고 세 사람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끝까지 방관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세 사람은 계부 살인 계획을 우여곡절 끝에 성공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복수는 끝이 난다.
이처럼 정유미는 '셋'에서 형주 모(母) 역에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인간의 이면을 낱낱이 보여주는 반전 연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엄마'라는 평면적일 수 있는 역할을 색다른 접근법으로 분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한편 정유미는 드라마 KBS2 '오월의 청춘', '좀비탐정', 영화 '자산어보', '내부순환선', '마이 파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