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원 감독의 영화 <집에서, 집으로>가 서울독립영화제2021의 장편 대상을 수상했다.
3일 오후, 서울 CGV압구정 1관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2021 폐막식에서 본상 5개 부문, 새로운선택 부문 2편, 특별상 8개 부문, 총 상금 8,400만 원의 수상작이 공개되었다.
배우 서현우와 이상희의 사회로 진행된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은 9일 간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 영상과 제4회 ‘배우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이후 ‘배우프로젝트’) 본심 영상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서 독립영화의 새로운 얼굴이 될 7명의 ‘배우프로젝트’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이 전달되었다. 다음으로 독립영화 배급 환경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진행된 [2021 독립영화 매칭 프로젝트: 넥스트링크]에서 매칭 지원을 받은 5편의 작품들이 증서와 배급지원금을 전달받았다.
2,000만 원 상금의 대상은 지혜원 감독의 <집에서, 집으로>가 수상했다. <집에서, 집으로>는 43년 전 미국으로 입양 된 한 인물을 세심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 측은 “극보다 더 극적인 인물들을 긴 시간 동안 쫓은 끝에 결코 담기 쉽지 않은 영화적 순가을 포착한” 영화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단편 대상은 양재준 감독의 <보속>이 선정되어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 받았다. 본선 단편경쟁 심사위원 측은 “관념적 주제를 일상적 관계로 풀어낸 이 영화는 소수의 타인들이 실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임을 기어이 설득한다”고 전했다.
최우수작품상은 고유한 영화적 리듬과 언어로 일상 구석구석을 온전히 담아낸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단편 최우수작품상은 청소년 문화의 표상인 오토바이를 타는 10대들을 기록하며 2009년의 한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황선영 감독의 <씨티백>, 단편 우수작품상은 욕망만을 좇다가 마음이 메말라버린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이탁 감독의 <불모지>가 수상했다. 신진 감독의 참신한 패기와 도전을 격려하는 새로운선택상 부문은 신선 감독의 <모퉁이>, 새로운시선상 부문은 박근영 감독의 <서바이벌 택틱스>가 나란히 수상했다.
더불어 이주영, 이상희, 전여빈 등 새로운 독립영화배우들을 발굴해온 ‘독립스타상’은 <같은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양말복 배우와 더불어, <퇴직금>의 배우 임선우와 조민경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열혈스태프상은 한 시대의 운동사와 사진의 의미를 담은 <멜팅 아이스크림> 사운드 디자인의 홍초선이 수여 받았다. 캐논코리아와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의 후원으로 새롭게 신설된 CGK촬영상은 <불모지>의 김우영 촬영 감독이 수상했다.
집행위원회 특별상은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이 수상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조총련 활동가였던 아버지가 작고한 뒤, 어머니가 전하는 제주 4.3의 기억을 통해 이들 가족의 역사와 실존의 무게를 절절히 전하는 영화”라고 소개하였다. 독불장군상은 깊고 그윽한 시선으로 탁월한 아티스트의 여정에 동행한 이일하 감독의 <모어>, 관객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관객상은 가능성의 불씨를 불꽃놀이로 만들어 내는 사랑스러운 모험담인 권하정, 김아현 감독의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와 젊은 남녀의 로맨스를 독특한 리듬으로 담은 이준섭 감독의 <텐트틴트>가 관객들에게 선택 받았다.
올해의 마지막 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2021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안전을 중심으로 개최했다. 한 해의 한국 독립영화를 아우르며 9일 간 많은 작품들의 매진 행렬을 이어간 서울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인과 관객을 잇는 소통의 장으로서 굳건히 자리했다. 풍성한 관객과의 대화와 더불어, 프로그램과 작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독립영화 매칭 프로젝트: 넥스트링크’, 선배 감독님들의 독립영화를 복원 상영하는 ‘아카이브전’, 영화의 창작 과정을 세밀히 들여다보는 ‘창작자의 작업실’, 현재의 독립영화 환경과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토크포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는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