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밤 10시 KBS 1TV 'UHD 역사스페셜'에서는 <한국의 맛, “솥-밥맛을 탐하다”>가 방송된다.
우리의 오랜 밥상문화를 책임졌던 가마솥. 이제는 음식점들에서 만날 수 있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워주는 ‘솥’의 역사는 언제 시작되고 어떻게 이어져 온 것일까. 현대적인 감각으로 9년 만에 부활한 KBS ‘7편’에서는 <한국의 맛, “솥-밥맛을 탐하다”>로 우리 민족의 ‘맛’을 이어온 전통 ‘솥’을 들여다본다.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에 위치한 고구려 고분 안악 3호분. 동쪽 곁방에 그려진 방앗간에는 디딜방아로 곡식을 도정하여 먹었음을 알 수 있고, 또 다른 벽화에서는 솥과 토기를 이용해 음식을 끓였던 고구려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런 형태의 솥은 고구려의 군사요새였던 서울 구의동 유적에서도 솥과 시루의 형태로 발견되었는데, 고구려인들은 이 ‘솥’을 이용해 무얼 먹고 살았을까?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지역에서 걷은 쌀과 진상품들을 싣고 가던 배들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침몰이 잦았던 충청남도 태안의 마도 앞바다. 이곳에서 2010년도에 시작되었던 유물발굴에서는 다양한 취사도구와 함께 솥이 발견되었다. 오랜 항해로 배에서의 취사가 필수적이었던 당시 선원들. 그들이 해먹었던 음식은 무엇이었을지, 난파선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고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그들의 음식을 재현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솥의 문화사
고대의 전설에서 ‘세 발 달린 솥’은 ‘왕권’을 상징했던 기록이 발견되며 중요한 기구로 여겨졌던 중국의 ‘솥’. 하지만 중국의 음식문화는 우리가 사용했던 ‘솥’의 형태가 아닌 ‘웍’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중국인들은 왜 기존의 ‘솥’이 아닌 ‘웍’의 형태로 개량된 기구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중세시대에 중요한 조리기구였던 ‘솥’이 지금은 왜 사라지고 없을까. 우리보다 ‘솥’을 사용한 시기는 늦었지만 ‘솥’을 이용한 밥맛을 중요시하는 일본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솥 문화’를 비교한다.
맛있는 밥, 그 비결은?
조선시대 학사 풍석 서유구는 음식백과사전이었던 ‘정조지’에서 맛있는 밥짓기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히 만드는 게 아닌 끓이고, 찌고, 굽는 일련의 행위들이 밥짓기에 포함된 것이다. 가장 단순한 조리법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 고도의 기술이 들어간 조리법인 밥짓기. 그 밥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요리기구로 사용된 뿐만아니라 우리의 부엌형태와 온돌문화정착에도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솥. 다양하게 변모하며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 있던 ‘솥’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을 배우 송창의의 내래이션으로 이번주 화요일 밤 10시, KBS-1TV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